음반·공연 '올인'···나홀로 웃는 JYP

양지혜 기자 2022. 11. 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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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株 줄하향에도 올 4.5%↑
사업 다각화 나선 경쟁사와 달리
단순한 수익구조가 상승세 이끌어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52% 증가
내년에도 성장 전망에 목표가 상향
[서울경제]

올 들어 대형 엔터주들의 주가가 두 자릿수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JYP엔터테인먼트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엔터사들이 게임·가상자산 등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할 때 음반 판매와 공연 등 단순한 사업 구조로 한 우물을 판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JYP의 실적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역시 상향 조정했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58억 원과 2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88%, 51.8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반 판매량이 전년 대비 57% 증가한 영향이 크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연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972억 원으로 1년 전(739억 원) 대비 약 3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하이브(352820)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1년 전 대비 35%가량 감소한 것과는 비교된다. 에스엠(041510)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도 각각 21%, 12% 하향 조정됐다.

주가는 이 같은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JYP의 주가는 올 들어 4.54% 올랐다. KRX미디어&엔터테인먼트지수가 연초 대비 53% 하락한 것과는 비교된다. 올해 초 JYP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6위였으나 현재 12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하이브는 연초 대비 65.05% 급락했으며 YG(-26.38%), 에스엠(-14.40%) 등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JYP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엔터 사업 위주의 단순한 수익 구조가 꼽힌다. 다른 엔터사들이 게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을 때 JYP는 음반 부문에만 집중하는 중장기적 전략을 선택했다. 실제로 올해 JYP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JYP의 종속회사는 △JYP퍼블리싱(음악 출판) △JYP픽쳐스(콘텐츠 제작) △JYP360(MD 제작 및 유통) 등을 포함해 총 9개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다른 엔터사들은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대표적으로 하이브를 들 수 있다. 하이브의 사업 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빅히트뮤직 등을 포함한 레이블 영역 △공연 및 MD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위버스컴퍼니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대체불가토큰(NTF)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하이브의 종속회사 개수는 무려 48개로 JYP 대비 5배가량 더 많다. 에스엠(29개), YG(18개) 등도 종속회사를 늘려가는 추세다. 분야도 주류 수출입, 제과제빵 생산 및 판매, 골프장 등으로 다양하다.

사업 다각화는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실적 성장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하지만 동시에 사업 분야 확장시 필요한 비용이 부담이 돼 영업이익률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JYP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것 역시 이러한 부분에서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JYP는 엔터사로서의 구조적 순수함을 인정받아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는 중”이라며 “실적 성장이 온전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목표가를 연신 올리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JYP는) 내년에도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 3000원에서 6만 6000원으로 5% 올린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도 기존 7만 9000원에서 8만 2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다만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김 연구원은 JYP에 대해 “스트레이키즈 등 주요 아티스트의 앨범과 투어 규모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면서도 “다음 성장을 확인하기까지는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2분기쯤에야 해외 진출의 성과가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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