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람과의 싸움'에서 웃은 통산 무승의 나희원, S-OIL 챔피언십 2라운드 7언더파 공동 선두 도약

김학수 2022. 11. 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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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음, 바람은 초속 11m 강풍'.

날씨는 해맑은데 반해 바람이 생생 불면 경기를 하기에 아주 곤란하기 때문이다.

파란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이지만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이날 변화무쌍한 바람을 뚫고 3언더파로 오지현과 함께 데일리베스트를 친 나희원(28)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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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원의 2번홀 아이언샷 [KLPGA 제공]
[제주=김학수 기자] ‘하늘은 맑음, 바람은 초속 11m 강풍’. 제주도에서 이런 날 선수들은 잔뜩 긴장한다. 날씨는 해맑은데 반해 바람이 생생 불면 경기를 하기에 아주 곤란하기 때문이다.

4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6711야드)에서 벌어진 S-OIL 챔피언십 2002( 총상금 8억원) 2라운드는 날씨와의 싸움이었다. 파란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날이지만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전날까지 따뜻한 햇살이 보였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날씨였다.

상금랭킹 1위 박민지가 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귀마개를 끼는 등 대부분 옷을 두껍게 입은 채 경기를 했으며, 샷 조절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변화무쌍한 바람을 뚫고 3언더파로 오지현과 함께 데일리베스트를 친 나희원(28)이 단연 주목을 받았다.

2013년 프로 데뷔 이후 우승 경험이 없는 나희원은 낮게 깔리는 샷으로 바람을 이겨내며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전반 2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3번홀에서 보기를 내준 나희원은 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타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후반 13번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은 뒤 15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으며, 마지막 18번홀에서 멋진 3m 버디를 성공시켰다.

나희원은 경기 후 “바람이 많이 불어 파만 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 기분이 좋다”며 “원래 바람을 이용해 플레이하는 것을 크게 부담을 갖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릴 적 호주 골드코스트로 골프 유학을 가 바람에 적응하는 훈련을 많이 했던 것이 효과를 봤다는 그는 “특히 아이언을 바람 불 때 낮게 깔리는 나만의 비법으로 경기를 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1라운드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정연주는 이날 1오버파에 그쳐 합계 7언더파로 나희원과 함께 공동 선두가 됐다. ‘12월의 신부’ 오지현은 이날 3언더파를 추가, 6언더파로 단독 3위로 뛰어 올랐다.

박민지의 4번홀 티샷 [KLPGA 제공]

상금랭킹 1위 박민지는 이븐파에 그치며 4언더파로 4위를 했다.

한편 이날 이가영, 이수진, 구래현, 박결 등이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기권을 하기도 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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