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힘으로 … 시즌 2승 기회 잡은 황중곤
골프존·도레이오픈 2R 선전
코리안투어 통산 4승 사냥
예비 아빠 함정우도 상위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는 아빠가 된 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많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지난 9월 아빠가 된 황중곤(30)도 마찬가지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를 보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됐다는 그는 코리안투어 통산 4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황중곤은 4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낸 황중곤은 동타를 기록한 박은신(32)과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위로 이번 대회를 시작한 황중곤은 둘째 날에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0번홀에서 이날 경기를 시작한 황중곤은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달랐다. 황중곤은 보기를 단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낚아채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3언더파를 완성했다.
황중곤은 "바람이 강하게 불고 날씨가 추운 상황에서도 3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해 만족한다"며 "주말에는 핀 위치가 더 어려워지는 만큼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둘째 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입대 전 남자골프 세계랭킹 최고 순위가 94위였던 황중곤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KPGA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하며 제네시스 상금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성적이 특별한 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PGA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병행하면서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한 개가 아닌 두 개 이상의 투어를 함께 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황중곤은 올해 코리안투어와 JGTO에서 모두 존재감을 발휘했다. 선전의 비결은 무엇일까. 황중곤은 지난 9월 태어난 첫아이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중곤은 "아빠가 된 뒤 이전에 몰랐던 여러 감정을 느끼고 있다. 확실히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며 "아이를 생각하면 힘든 게 사라진다.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회 기간 루틴도 달라졌다.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는 다른 아빠 선수들처럼 황중곤도 매일 저녁 아이와 영상 통화를 하는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황중곤은 "아이가 태어난 뒤 코리안투어 선배들이 왜 저녁 시간을 기다리는지 알게 됐다"며 "숙소에서 아이의 사진과 영상을 보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것 같다. 오늘 저녁에도 아이와 영상 통화를 하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둘째 날까지 선두권에 자리한 황중곤은 마무리도 잘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황중곤은 "한 시즌 마무리를 잘하는 게 중요한 만큼 이번 대회와 다음주 열리는 코리안투어 최종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아시아드CC 부산오픈처럼 우승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마지막 날까지 한 타 한 타 집중해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황중곤은 PGA 투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중곤은 "올해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지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확실히 알게 됐다"며 "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는 날까지 계속해서 도전하려고 한다. 아이와 함께 PGA 투어를 누비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3월 아빠가 되는 함정우(28)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둘째 날까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낸 함정우는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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