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신화' 만든 친구경영 … 교촌 창업주 다시 전면에
내달 중 회장직으로 복귀 유력
'100년 기업' 성장에 진두지휘
3년간 공백 메운 '절친' 소진세
성공적인 코스피 입성 이끌고
해외 개척 등 성과낸 뒤 퇴임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다음달 회장직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3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전문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난 지 3년9개월 만이다. 중학교 동창이자 오랜 친구의 인연으로 회사를 이끌던 '롯데맨' 소진세 현 회장은 권 회장에게 다시 바통을 넘겨주고 아름다운 퇴장을 할 예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권 전 회장은 이르면 다음달 초나 늦어도 다음달 안으로 회장직 복귀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촌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권 전 회장이 회장직에 최대한 이른 시점에 복귀해 다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내외적으로 복합적인 위기를 맞은 경제 상황에서 창업자가 직접 나서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만들 토대를 다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권 전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다음달 회장직 복귀에 이어 이르면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도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31년 전인 1991년 경북 구미에서 '교촌통닭'으로 사업을 시작한 권 전 회장은 간장치킨을 전국적으로 히트시키면서 교촌치킨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1위 회사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단맛과 짠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가 흉내 내기 어려운 맛을 낸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교촌은 폐점률이 0%대를 기록하는 거의 유일한 치킨 프랜차이즈이고, 매장 영업권에 2억~3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될 정도로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다만 교촌의 주식시장 상장 문제 등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면서 권 전 회장은 2019년 3월 창립 28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권 전 회장 대신 3~4년간 공백을 메웠던 소 회장은 다음달 초 퇴임식을 할 예정이다. 40여 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았던 소 회장은 권 전 회장과 대구 계성중학교 동창으로, 교촌의 첫 전문경영인을 맡았다.
치킨 원재료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 중동 등 해외시장 개척, 수제맥주와 가정간편식 사업 다각화 등 두루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특히 2020년 11월 코스피에 상장시킨 것은 소 회장의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당시 교촌의 주당 공모 가격은 희망 범위(1만600~1만2300원) 최상단인 1만2300원으로 결정됐고,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5배 수준인 3만1000원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소 회장은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퇴임 후 일단 히말라야를 등반할 생각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는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촌은 현재 판교에 신사옥을 건립 중이며, 2024년 준공되면 본사를 오산에서 판교로 이전할 예정이다. 회사는 연말까지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조직개편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 SPC 출신 윤진호 대표를 영입하면서 도입한 '5개 부문 대표, 1연구원' 체제는 불과 9개월 만에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지속된 가파른 인건비 상승에 최근 원재료 값 인상, 경기 침체에 따른 외식 소비 감소 등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할 권 전 회장의 묘수가 무엇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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