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태원 참사'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

허주열 2022. 11.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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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법회에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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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내외, 이태원 참사 추모 위령법회 참석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법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4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법회에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진행된 위령법회에서 "사랑하는 아들딸을 잃은 부모님과 그 가족들이 마주하는 가늠할 수 없는 슬픔 앞에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며 "그 어떠한 말로도 이 슬픔을 대신할 길이 없는 것 같다.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유가족분들과 치료 중인 분들도 더욱 세심히 살피고 끝까지 챙기겠다"며 "우리 사회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 어루만져 주시는 대덕스님과 불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저와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추모 발언에 앞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추도사에서 "이태원 참사로 꽃다운 나이에 생을 달리하신 영가(죽은 이, 영혼 등을 일컫는 불교 용어)님들 앞에 향을 사르고 추모의 꽃을 올린다"며 "사랑하는 아들, 딸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유가족 여러분의 가눌 수 없는 슬픔에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특히, 머나먼 타국 땅에서 희생되신 외국인 영가님들과 가족 여러분께도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기성세대들은 사회적 참사가 있을 때마다 재발 방지를 되뇌어 왔지만 그 약속을 또 지키지 못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지킬 수 있었던 생명들이기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며 "추모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 사회의 재난안전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설계를 통해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도사에 앞서 윤 대통령 내외는 준비된 헌화 바구니 들고 진우스님과 무대 단상에 올라 제단에 헌화한 후 합장반배를 하기도 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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