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승률에도 재계약 무산, LG 다음 감독은 우승 아니면 실패

신원철 기자 2022. 11. 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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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LG 감독은 오직 우승만 바라보고 달려야 한다.

LG는 4일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는다"며 "심사숙고하여 빠른 시일안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류지현 감독 선임 전 5년 동안 LG의 순위는 4-6-8-4-4,강팀을 이어받아 손쉽게 높은 정규시즌 승률을 올렸다고 볼 일도 아니었다.

LG는 이미 정규시즌 2위는 의미 없고, 적어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성공으로 본다는 메시지를 누군지 모를 다음 감독에게 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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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지현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다음 LG 감독은 오직 우승만 바라보고 달려야 한다. 구단이 정규시즌 성적은 의미 없다는 방향성을 넌지시 드러냈기 때문이다.

LG는 4일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는다"며 "심사숙고하여 빠른 시일안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1994년 선수로 시작해 코치, 감독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는 LG 유니폼만 입었던 류지현 감독이 팀을 떠났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업셋 허용이라는 결과, 그 안에서 나온 선수 기용 방식 등은 분명 감독의 책임이자 실패다. 여기서 류지현 감독에 대한 구단의 실망감이 극에 달했다. LG 팬들에게는 '금지어'나 마찬가지인 부담감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면서 여론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렇다고 감독 재계약을 추진할 명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정규시즌 운영이 순조로웠다. 지난해 3위(최종 4위), 올해 2위(최종 3위). 2년간 정규시즌 성적은 159승 16무 113패 승률 0.585로 이 기간 KBO리그 최고 승률이다. 류지현 감독 선임 전 5년 동안 LG의 순위는 4-6-8-4-4,강팀을 이어받아 손쉽게 높은 정규시즌 승률을 올렸다고 볼 일도 아니었다.

LG는 지난 2년간 외국인 선발에 크게 의존했다. 대신 국내 선발투수들은 늘 추상적 기대감만 있을 뿐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았다. 그래서 2년간 한 번이라도 선발 등판한 투수가 17명이다. 올해 순위 확정 후 기회를 잡은 강효종 이지강 김영준을 빼도 14명. 올 시즌 막판 김윤식이 각성하면서 3선발이 생겼지만 그 전까지는 로테이션을 짜는 것부터 버거울 때가 많았다. 선발 로테이션이 약점인데 불펜 과부하도 없었다.

젊은 야수들이 성장할 기틀도 만들었다. FA 재수를 택한 2루수 서건창이 있는데도 시범경기에서 송찬의를 중용했다. 송찬의는 7라운드 지명을 받은 무명 선수였지만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르며 단번에 기대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이재원은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13홈런을 기록했다. LG는 2년간 외국인 타자 4명이 모두 실패했는데도 상위권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구단 수뇌부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주저했다. 그렇다고 대안이 확실한 것도 아니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자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일주일을 보냈다. 새 감독 선임이 끝나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새 감독이 받을 압박감이 커졌다. LG는 이미 정규시즌 2위는 의미 없고, 적어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야 성공으로 본다는 메시지를 누군지 모를 다음 감독에게 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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