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악동' 푸이그 "한국의 인내와 배려, 날 변하게 해"(종합)

김주희 2022. 11. 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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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한국 생활을 통해 얻은 심리적 변화를 고백했다.

푸이그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 KBO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그동안 야구를 해왔던 나라들과 한국의 야구적인 문화가 굉장히 달랐다"고 짚었다.

푸이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에이전트(리셋 카르넷)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심리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놔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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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빅리그에서 '악동'으로 불리며 다혈질적 성격으로 기행 일삼던 푸이그

우려와 달리 KBO리그에 무사히 적응하며 활약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1사 주자 1, 3루 상황 키움 푸이그가 1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2022.10.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악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한국 생활을 통해 얻은 심리적 변화를 고백했다.

푸이그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쏠 KBO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그동안 야구를 해왔던 나라들과 한국의 야구적인 문화가 굉장히 달랐다"고 짚었다.

이어 "한국의 인내심과 배려심이 많은 문화에서 내가 더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었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강병식 타격코치님과 오윤 코치님 등 코치님들도 많은 헌신을 해주신다. 감사함을 많이 느꼈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한없이 거칠게만 느껴졌던 '야생마'의 진심이다.

푸이그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에이전트(리셋 카르넷)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심리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놔 화제가 됐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푸이그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은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여러 선수들과 단체 생활을 하며 '힐링'을 한 것에 대해 이처럼 표현하며 그동안 느꼈던 부분을 드러낸 것이다.

오랫동안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다는 푸이그는 "쿠바에서 이런 문제로 의사를 만나면 남자답지 않다고 여겨졌다"고 떠올렸다. "미국에서는 어떤 팀도 도움을 받으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보탰다.

그러나 새 에이전트를 만나고, 한국에 오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푸이그는 "가난한 나라에서 온 운동선수들은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았던 문제를 마주하기도 하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중요하다. 너무 간단하지만 아무도 날 도와줄 인내심이 없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행복해질 수 있고, 나 자신을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다. 아직 할 일이 많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 내 삶 전체가 달라졌다"며 "나는 아직 젊고, 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행운아"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2사 1루 키움 대타 임지열이 역전 2점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푸이그에게 안겨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10.27. chocrystal@newsis.com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푸이그는 통산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의 성적을 냈다. 야생마 같은 질주와 강한 어깨로 팬들을 열광케했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그의 '성격'은 늘 문제로 지적되곤 했다. '악동'으로 불릴 만큼 다혈질 인 성격으로 각종 기행을 벌여 구설에 올랐고, 여러 사고에도 연루됐다.

이때문에 푸이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에 합류했을 때만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다행히 한국에 온 푸이그는 새로운 출발을 하며 변화를 맞이했다. 심리치료까지 받으며 안정을 찾았고, KBO리그에도 무사히 안착했다.

푸이그가 중심 타선을 지키는 키움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내가 있어서 팀이 잘 하는 것"이라며 농담을 던진 푸이그는 "선수와 코치, 관계자들 등 모든 팀원이 한 마음이 되어있다. 그리고 팀원 모두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그래서 우리가 야구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뿐 아니라 팬들도 간절하게 우리의 첫 우승을 바라기 때문에 이렇게 기회가 온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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