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이중직 기획 ① 교회 여론 못 따라가는 교단 정책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2. 11. 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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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70% 가량이 미자립 교회인 현실 속에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논의는 수년전부터 계속돼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문 닫는 교회가 늘어나면서 목회자 생계 유지와 선교적 차원에서 목회자 이중직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그러나 여전히 주요교단들은 목회자 이중직 전면 허용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입니다.

목회 현장은 목회자 생계비 보장을 넘어 목회 돌봄 더나아가 선교적 차원에서도 이중직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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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형 목회 이중직 뿐만아니라 선교적 차원에서 목회 이중직이 허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계에서는 수년전부터 목회 이중직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일부 교단이 조건부 이중직 허용 결정을 내렸지만, 여전히 전면 허용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9월 <선교적 교회와 겸직목회>를 주제로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에서 열린 세미나 장면.


[앵커]

한국교회의 70% 가량이 미자립 교회인 현실 속에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논의는 수년전부터 계속돼왔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문 닫는 교회가 늘어나면서 목회자 생계 유지와 선교적 차원에서 목회자 이중직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그러나 여전히 주요교단들은 목회자 이중직 전면 허용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입니다.

왜 그럴까요?

송주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회 이중직에 대한 논의는 수년전부터 한국교회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습니다.

목회 이중직 인식 조사를 할 때마다 이중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지만,
교단 총회의 벽은 넘지 못했습니다.

예장 통합과 합동, 기감 등 일부 교단에서만 목회자 생계를 위한 조건부 이중직을 허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목회 현장에서는 이중직 허용을 원하지만 교단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목회 이중직 전면 허용을 원하는 목회 현장 여론은 최근 조사에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서울신대 신대원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국 18세 이상 기독교인 3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1.8%가 이중직에 관심이 있고, 80.6%가 전임사역자의 이중직 허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습니다.

파트사역자의 이중직 허용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94.7%에 달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교회 자립 후 목회자의 이중직 유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5.4%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이중직 목회를 위한 신학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89.5%에 달했습니다.

[녹취] 신승범 교수 / 서울신대 기독교교육학
"이중직을 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단지 경제적 이유만으로 이중직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성도의 삶을 더 깊이 이해 할 수 있고 본인의 삶이 선교적 삶으로 구현될 수 있다는 그런 확신을 가지고 이중직을 하는 목회자들이 많아졌다는 거죠."

목회 현장에서 압도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교단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예장 합동 교회자립개발원 이중직지원위원회 이박행 목사는 이른바 '목회전념형'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가 고정관념을 깨지 못 하기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이박행 목사 / 예장 합동 총회자립개발원 이중직지원위원회
"기도가 부족해서 말씀이 제대로 선포가 안 되니까 부흥이 안 된다고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집단적으로는 그렇게 돌을 옮기는 것을 용기를 내서 하지를 못하는 거 에요. 우리 교단 전체차원에서 이 돌을 옮기면 제방이 무너진다. 이런 두려움을 다들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한 총대를 메는 것을 누구도 싫어하는 상황입니다."

한국교회의 해묵은 목회 이중직 논란.

목회 현장은 목회자 생계비 보장을 넘어 목회 돌봄 더나아가 선교적 차원에서도 이중직을 전면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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