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많은 유물 곁을 지키는 사람들
김슬기 2022. 11. 4. 16:54
"달덩이처럼 둥그런 모양을 지닌 백자 달항아리,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벽한 구형은 아니랍니다. 우리 모두 알지요. 조금 모자랄 때 오히려 고요하고, 그래서 비로소 원만한 사람의 마음을요."
덩그러니 놓인 박물관의 수많은 유물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다. 매주 두 차례 10만명이 구독하는 '아침 행복이 똑똑'을 통해 문화재 이야기를 편지로 실어 나르고 있는 신지은 국립중앙박물관 연구원의 책이 마음산책 직업 에세이 시리즈로 묶여 나왔다. 저자가 경험한 박물관의 일과 사람, 유물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전시의 탄생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많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에는 싸늘한 전시실에서 패딩 차림으로 바닥에 벽돌을 하나하나 깔고 인조 잔디를 손수 심은 학예사들의 노고가 있었다. 유물 곁에 머무는 사람들 일상에 고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복도에 동료들이 내놓은 책더미에서 애타게 찾아 헤매던 도록을 우연히 구하기도 하고, 더위에 지친 한여름에 시원한 풍경이 담긴 산수도를 보며 더위를 식히는 등 박물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있다. 다정한 언어로 적어 내려간 박물관의 이모저모와 글 쓰는 연구원의 성장기를 만날 수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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