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 부회장, 英오카도와 손잡다...2030년까지 1조 투자

방영덕 2022. 11. 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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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오카도 그룹 대표이사 팀 스타이너(Tim Steiner) [사진출처 = 롯데쇼핑]

롯데쇼핑은 1일 영국 기반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 관련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날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오는 2025년 첫번째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6개의 CFC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2032년에는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PS) 도입 및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출처 = 롯데쇼핑]

롯데쇼핑과 손잡은 오카도는 지난 2000년 4월 골드만삭스 출신 3인이 설립한 영국의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다.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로 시작해 20년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성공 비결은 온라인 배송 자동화 시스템에 있다. 실제로 기업명 오카도는 과일 ‘아보카도’에서 유래했는데, 아보카도처럼 금방 상해 보관이 어려운 과일채소도 신선하게 배달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2010년에는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은 24억9900만파운드(약 4조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요 예측부터 자동화 물류센터에서의 피킹과 패킹, 배송 및 배차에 이르는 온라인 그로서리 주문과 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통합 솔루션 OS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크로거(Kroger), 캐나다의 소베이(Sobeys), 호주의 콜스(Coles) 등 대형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솔루션을 도입했다.

[사진출처 = 롯데쇼핑]

롯데쇼핑에 따르면 오카도만의 기술이 집약된 CFC를 통하면 적재 가능한 상품 종류가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존보다 한층 다양한 상품들을 한번에 주문하고 결품이나 누락없이 받아볼 수 있다.

또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의 배차가 이뤄짐에 따라 고객들은 원하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지정하고 지연없이 주문 물품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그로서리 시장은 약 135조원 규모이나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의 공급망 강화 및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은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체결식에는 롯데쇼핑 대표이사이자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과 오카도 그룹 CEO 팀 슈타이너(Tim Steiner), 오카도 솔루션 CEO 루크 젠슨(Luke Jensen)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롯데e커머스 대표이사 나영호 부사장, 롯데마트 대표이사 강성현 부사장,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 부회장, 오카도 그룹 대표이사 팀 스타이너(Tim Steiner), 오카도 솔루션 대표이사 루크 젠슨(Luke Jensen), 오카도 솔루션 부사장 데이빗 하디만 에반스 (Daid Hardiman-Evans) [사진출처 = 롯데쇼핑]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함께 자리해 롯데와 오카도 간의 협력이 양사가 상호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카도 그룹 CEO 팀 슈타이너는 “이번 롯데와 오카도의 파트너십은 전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이커머스 시장에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크 젠슨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다이나믹하고 발전된 이커머스 시장”이라며 “한국 그로서리 시장의 강자이자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롯데와 함께 한국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루 빨리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 역시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인 오카도와 손잡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롯데 유통군이 그로서리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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