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美자이언트스텝 영향 점검...시장 유동성 지원현황 논의
증권금융, 중소증권사에 1조원 공급
증권사 보증 ‘ABCP 직접 매입’ 허용
파생결합증권 여전채 비중규제 연기
증권금융, 중소증권사에 1조원 공급
증권사 보증 ‘ABCP 직접 매입’ 허용
파생결합증권 여전채 비중규제 연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네 차례 연속으로 단행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정부의 유동성 지원조치 추진 현황 등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는 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협회,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달 23일 발표된 ‘50조원+α’ 규모 시장안정조치의 이행사항과 향후 계획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단기자금 시장 안정화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지난주부터 CP(기업어음) 등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시장 소화가 어려운 여전채 매입에도 나서면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운영 중이다. 1차 추가 ‘캐피털 콜’(펀드자금 요청)은 이번 주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국증권금융은 RP(환매조건부채권)·대출 등을 통해 중소형 증권사에게 현재까지 약 1조원을 공급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증권업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프로그램을 다음 주부터 매입 신청을 받는 등 본격적으로 가동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9곳이 총 4500억원을 출자해 중소형 증권사 보증 A2(-)등급 이상 ABCP를 매입하는 것이다.
이날 추가적으로 내놓은 지원 대책 중 눈여겨볼 점은 두 부분이다.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자신이 보증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의 직접 매입을 허용해 위험값을 합리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관련 법령해석의 불확실성으로 ABCP 보증채무 이행을 SPC(특수목적법인)에 대한 대출 방식으로 집행하고 있는데, 이는 증권사의 위험값이 높게 산정되는 측면이 있다. 이는 차환발행 물량을 높은 금리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단기자금 시장 불안정성 및 증권사 건전성 우려가 심해지는 악순환을 유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손상된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아닌데도 현재 자금시장 경색으로 ABCP를 차환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는 인식에 SPC에 대출을 해 해당 위험값을 온전히 떠앉게 되는 상황이 높여 높은 금리에 땡처리를 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며 “이번 지원책은 관계 법령의 유권해석을 명확화 해 자신이 채무보증한 것을 인수할 수 있게 하고, 해당 위험값도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인정되게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또 파생결합증권 헤지자산에 대한 여전채 편입 비중 규제 일정도 일단 유예하기로 했다. 파생결합증권 헤지자산에 대한 여전채 편입 비중은 내년부터 8% 이하로 규제되는데, 당국은 이를 연기해 증권사의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원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미 연준의 긴축기조 강화에 따라 단기자금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기존대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단기자금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PF ABCP 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시장현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지원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금융당국과 업계, 정책금융기관의 공조 체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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