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KT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 이달 코스닥 입성
계열사 손잡고 매출 1000억 도전
몸값 5000억대 제이오도 '출격'
2차전지 소재 핵심기술 품어 주목
KT(030200)그룹이 콘텐츠 사업의 핵(核)으로 키워온 밀리의서재가 이달 코스닥에 입성한다. 밀리의서재는 KT그룹이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사업 확대와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전략의 시금석이어서 시장과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기술력을 앞세운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제이오도 5000억 원대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에 나섰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17년 국내 처음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후 도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왔다”며 “장기적으로 700만 명까지 구독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며 빠른 시일 내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리의서재는 유료 구독자 약 90만 명을 보유한 전자책 플랫폼 업체다. 지난해 9월 지니뮤직(043610)이 지분 38.6%를 사들이면서 KT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니뮤직은 KT의 손자회사다.
밀리의서재는 이달 23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하고 있다. 목표 시가총액은 1771억~2047억 원으로 큰 편은 아니지만 KT그룹의 주요 IPO로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KT는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를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KT클라우드 등 다른 계열사들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밀리의서재도 KT그룹 내 콘텐츠 계열사와 협업해 오디오북·영상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KT의 통신사 고객망을 활용해 유료 회원 수도 늘린다.
서 대표는 “KT 역시 원천 지식재산(IP) 창출을 기대해 밀리의서재를 인수했던 것”이라며 “올해 매출의 15%, 내년 매출의 20%를 KT와 함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 제조 업체인 제이오의 강득주 대표도 이날 63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차전지 산업에서 꼭 필요한 회사가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제이오는 이달 18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제이오의 목표 시가총액은 4999억~5999억 원이다. 현재 IPO 계획을 밝힌 회사 중 바이오노트(1조 8712억~2조 2870억 원) 다음으로 몸값이 크다. 독자적인 2차전지 도전재용 탄소나노튜브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제이오의 기술력을 보고 지난해 150억 원(지분율 5.45%)을 투자했다.
탄소나노튜브가 카본블랙을 대체할 2차전지 도전재 소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나노튜브는 카본블랙보다 배터리 충전 효율·용량·안정성이 높은 소재로 꼽힌다. 강 대표는 “올해 연 1000톤 규모로 탄소나노튜브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고 공모 자금을 활용해 2025년까지 연 3000톤 이상으로 설비를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높은 인지도와 기술력을 앞세워 상장에 나섰지만 최근 금리 급등에 희망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지도 관심이다. 밀리의서재와 제이오는 ‘성장성’이 부각되는 회사여서 ‘고금리’ 환경은 두 회사에 불리한 요소다. 밀리의서재는 최근 연평균 61%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지만 올 상반기에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제이오는 지난해 39억 원의 영업 손실을 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8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두 회사는 사업 확대의 적기를 놓칠 수 있는 만큼 IPO를 계획대로 마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공모 규모가 일부 줄더라도 성장을 위해 상장을 잘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오 관계자도 “생산 수요를 충족하려면 지금 당장 IPO를 추진해야 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밀리의서재와 제이오는 이날부터 7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후 제이오는 이달 9~10일, 밀리의서재는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밀리의서재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제이오는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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