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당 별 하나'는 구식 … 이젠 NFT 굿즈 쏜다

김용영 2022. 11. 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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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웹3 코인 손잡고 소비자 혜택 확대

최근 빅테크 플랫폼 기업을 보는 시선이 따갑다. 이들 기업이 소비자 개인정보와 이들이 만드는 콘텐츠를 독점해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것. 새로운 대안으로 웹3가 주목받고 있다. 웹3는 개인정보와 콘텐츠의 소유 주체를 플랫폼 기업에서 탈중앙화 시스템으로 이전시키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개인정보와 콘텐츠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보상하는 구조를 말한다. 빅테크 기업의 단점인 소비자 보호 측면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탈중앙화 시스템에서 사용자에게 가치를 공정하게 분배하려면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웹3와 함께 이와 연계한 코인들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스타벅스·레딧, 웹3 기업에 합류

최근 웹3에 진출한 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과 별개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체 리워드 서비스를 계속해서 운영해왔다. 연말만 되면 인터넷 커뮤니티에 단골로 올라오는 스타벅스 별 적립이 대표적이다. 적립된 별 개수에 따라 히트상품인 스타벅스 다이어리 등을 증정해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소속감을 부여했다.

하지만 매년 일어나는 이른바 '별 구걸'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순한 디지털 스탬프만으로는 소비자들의 정확한 정보를 판별하기에 한계가 있다. 스타벅스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높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더라도 구걸이나 교환 등을 통해 스타벅스의 핵심 소비자인 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스타벅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유사한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다수 소비재 기업들이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FT), 그리고 웹3다. 임의적인 삭제, 수정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소비자를 특정하고 디지털 스탬프도 NFT로 발행함으로써 훼손할 수 없도록 만들어 명확하고 공정한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이를 위해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폴리곤과 공동으로 신규 리워드 프로그램인 오디세이를 만들었다. 웹3 기술을 활용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들이 디지털 수집품을 획득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스타벅스는 웹3를 활용해 프리퀀시보다 좀 더 복합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오디세이를 설계했다. 커피 한 잔당 별 한 개와 같이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스타벅스 브랜드와 커피를 보다 잘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여정을 구축하고 게임이나 퍼즐 등을 통한 입체적인 경험을 구현해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연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여정의 보상으로 제공되는 스탬프는 NFT 기술을 적용해 한정판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된다. 소비자는 이를 구매하거나 다른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

북미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는 웹3를 활용해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아바타를 제작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용자 아바타는 사실 2020년에 처음 시도됐지만 단순한 이미지 제작에 그쳐 도용이나 훼손을 막지 못해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NFT 기술을 적용해 컬렉터블 아바타라는 명칭으로 고유한 아바타 제작을 지원하고 또 서비스 내에서 아바타의 진위를 검증해 보여줌으로써 도용과 훼손 문제를 해결하자 인기가 급증했다.

레딧 아바타의 인기는 NFT 시장 침체에도 고공비행하고 있다. 지난달 레딧 NFT 아바타의 하루 거래량은 20억원을 넘어 전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시의 전체 거래량을 넘어섰다. 레딧이 제공하는 NFT 월렛인 볼트의 이용자 수도 2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용과 훼손이라는 문제를 블록체인, NFT 기술로 해결하고 사용자들의 가치를 보호하면 얼마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 트위터, 머스크 인수 이후 웹3로 거듭나나

이 같은 움직임에 기존 빅테크 기업들도 웹3에 주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리브라를 추진했다가 대내외에서 강한 비판을 받아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가 블록체인과 NFT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프로필에도 순차적으로 NFT를 도입하고 있다.

웹3로의 변화에 가장 적극적인 빅테크 기업은 트위터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유명하며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기업인 블록을 창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로 주인이 바뀌면서 가상화폐 도입과 웹3 기반 변화에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부터 도지코인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로 이름을 알렸다. 머스크는 2019년부터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을 알려왔으며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후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트위터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는 사진을 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위터는 머스크의 인수 이후 가상화폐 도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트위터 내부에서는 이미 자체 가상화폐 지갑을 개발하고 있으며 여기에 도지코인이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프로필을 NFT로 바꿀 수 있는 유료 구독 모델인 트위터 블루도 머스크의 주도하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광고와 봇이 점철된 플랫폼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사용자들이 좀 더 공정하게 SNS를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머스크의 구상이다.

◆ 웹3 기업과의 연계, 코인에 가치 부여하나

이처럼 기업들이 웹3를 도입함에 따라 관련 코인들도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한 주 만에 가격이 100% 이상 폭등했다. 스타벅스, 레딧에 활용되고 있는 폴리곤은 지난 6월 500원대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 1400원대로 상승했다.

기업들의 웹3 도입, 그리고 블록체인 프로젝트와의 협력은 그동안 활용도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코인에 가치를 부여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레딧의 컬렉터블 아바타로 폴리곤은 25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하루 20억원에 달하는 NFT 거래를 네트워크에서 처리하고 있다. 도지코인도 트위터 내 결제 코인이 될 경우 막대한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다른 코인들도 웹3 추세에 동참하기 위해 협력을 서두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팬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엔터테인먼트 업계다. 솔라나는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1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웹3 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주 대상으로 지목했다. 국내에서는 클레이튼이 다양한 웹3 기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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