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체질개선에 백화점·마트 훨훨···롯데쇼핑 3분기 영업익 418%↑

김은성 기자 2022. 11. 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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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CI.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이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주요 사업군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올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부진했던 이커머스가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고,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 영업 환경이 정상화되면서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다만 경기침체 등으로 가전제품 시장이 타격을 받아 롯데하이마트가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이에 따른 손상차손 반영으로 9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롯데쇼핑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6%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133억원으로 0.2% 늘었다.

사업별로 보면 백화점은 3분기 매출이 7689억원으로 17.3%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처음 시행한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고 리오프닝으로 마진이 높은 패션상품이 잘 팔리면서 매출이 16.5%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휴점이 잦았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매장도 영업이 정상화돼 해외점 매출도 62.9% 신장했다.

대형마트도 매출 1조5596억원(5.3% 증가), 영업이익 325억원(178.6% 증가)으로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리뉴얼한 8개점의 매출이 10.5%, 올해 새단장한 5개점의 매출이 15.2% 증가하는 등 리뉴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슈퍼는 매장이 20개 줄어 매출이 7.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2.2% 늘었다. 부진했던 이커머스도 백화점과 마트 등의 온라인 사업 주체를 통합하면서 매출이 4.2% 늘고 영업적자는 85억원 줄였다.

컬처웍스는 대작 개봉과 투자 배급한 작품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3분기는 물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가전 수요가 폭증했던 데 따른 ‘역기저 효과’와 고금리,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 악화로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98.7% 줄었다. 하이마트 부진에 따른 영업권 손상차손(2315억원) 등 손상차손 2594억원이 반영되면서 3분기에는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함께 온라인 식료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국내 경기 침체 우려가 있지만 베트남 등 잠재력 높은 해외 매장의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오카도 플랫폼 도입으로 온라인 시장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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