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결별한 폴리켐, 금호석유화학 효자됐다

안준형 2022. 11. 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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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의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분야가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다.

이 회사의 사업부문은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특수합성고무(EPDM/TPV) 등으로 나뉘는데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합성고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특수합성고무는 금호석유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금호폴리켐이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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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체 영업익 전년비 63% 감소 속
금호폴리켐 특수합성고무 영업익 71% 증가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의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인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분야가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다. 다만 고부가제품인 특수 합성고무가 꾸준히 성장하며, 회사 전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깜짝실적 낸 특수합성고무

4일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3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1조8872억원으로 15.6% 줄었다. 영업이익률이 작년 3분기 28%에서 올해 3분기 12.2%로 뚝 떨어진 것이다. 

이 회사의 사업부문은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특수합성고무(EPDM/TPV) 등으로 나뉘는데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합성고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 3분기 합성고무의 영업이익은 840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62.2%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타이어, 신발, 장갑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합성고무의 수요가 부진해지면서다. 그나마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BD)의 가격이 떨어져, 수익 방어가 가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 상반기 기준 회사 매출의 33% 가량을 차지하는 합성수지의 상황은 더 나쁘다. 지난 3분기 합성수지는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됐다. 합성수지는 전자제품 등에 원재료로 공급되는데, 가전시장 수요 감소와 과다한 재고 증가로 합성수지 제품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고부가가치 상품인 특수합성고무(EPDM/TPV)는 선전했다. 지난 3분기 이 분야의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5.9%로,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높았다.

특수합성고무는 금호석유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금호폴리켐이 생산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일본 회사(JSR)로부터 금호폴리켐 지분 50%를 1510억원에 인수하며, 지분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어 지난 8월 금호폴리켐은 EPDM 생산설비에 2940억원을 투자했다. EPDM은 강도와 내구성이 우수한 특수 합성고무로, 높은 내구성이 필요한 자동차 호스 등에 사용되고 있다.

"범용보다 고수익 제품으로 위기 돌파"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고부가제품의 선전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눈에 띄고 있다.

최근 LG화학도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을 제외한 별도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4500억원대)이 전년동기대비 59.1%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력인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다. 다만 첨단소재부분의 영업이익이 10배 가까이 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지난 3분기 이 회사의 케미칼 부문의 영업이익은 11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했다. 반면 태양광을 주력으로 하는 신재생 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은 197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범용 제품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제품으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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