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코로나 정책 폐지되나” 홍콩 증시 장중 한때 9% 급등 [왕개미연구소]
중국 경기회복에 걸림돌이었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철회될 것이란 기대감에 4일 홍콩증시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전날보다 5.9% 상승한 5475.69에 마감했다. 오후 장중 한때는 8.8% 상승해 5626.32까지 올랐다.
홍콩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시진핑 정책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왔다. 지난달 24일엔 하루새 7.3% 급락했고, 31일엔 ‘패닉 셀링(투매)’이 벌어지면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000선이 무너지며 4938선에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나온 여러 호재성 뉴스들에 힘입어 홍콩 증시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홍콩에서 열린 한 비공개 회의에서 전직 국가보건 관리가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가 임박했다고 예측했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아직까진 정부 당국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오랜 봉쇄가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많아 사실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중국 질병관리예방센터 소속 수석과학자가 씨티 주최 회의에서 방역 완화 발언을 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관계자는 “향후 중국 코로나 검사 회수를 기존의 10%까지 축소하겠다”면서 “내년 초에 본토와 홍콩 간의 통관을 자유롭게 개방하고, 이후에 국경도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례적인 주가 랠리 속에 중국 빅테크 기업인 바이두가 장중 14% 가까이 급등했고,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 합작 기업을 설립하는 빅테크 기업 텐센트도 장중 10% 가까이 올랐다. 이밖에 알리바바, 메이투안, 징둥닷컴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지수, 심천지수도 각각 2%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주가 반등 요인은 시진핑 정부의 금융 안정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우려하는 반시장, 저성장 노선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일 홍콩 국제금융포럼에서 인민은행과 증권, 은행 감독기구 대표는 화상을 통해 ‘금융 규제 당국은 경제 성장을 우선적인 사항으로 정하고 개혁과 자유화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중국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에서는 아모레퍼시픽(12.77%), 애경산업(10.70%), LG생활건강(6.32%) 등 화장품주와 롯데관광개발(14.49%), GKL(7.22%) 등 카지노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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