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자이언트 스텝 밟은 영국...”100년 만에 가장 긴 경기침체 될 것”

유소연 기자 2022. 11. 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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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BoE). /로이터 뉴스1

영국 중앙은행이 33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영국이 100년 만에 가장 긴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각) 영국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2.25%에서 3%로 올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1%에 달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이다. 영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의 5배나 된다.

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경기 침체를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 침체가 올해 3분기에 이미 시작됐으며, 2024년 중반까지 2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50년 만에 사상 최저치를 기록 중인 실업률(3.5%)이 6.5%까지 오르고, 국내총생산(GDP)도 2.9%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경제가 1920년 이후 100년 만에 가장 긴 기간 동안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이번 경기침체는 1970년대보다 더 엄청난 충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이날 파운드화는 2% 넘게 급락했다.

미국 연준이 같은 날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기준금리 중단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기 어려워졌고, 금리 상승 장기화로 세계 경제 둔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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