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한다…포스코에너지 합병 후 에너지 분야 3.8조 투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액화천연가스(LNG)·신재생 사업을 하는 포스코에너지를 4일 공식 흡수합병했다. 합병 이후 에너지 사업에만 2025년까지 3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미얀마 LNG 가스전 개발을 해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의 무역종합상사로, 이번 합병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인천 송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올해 8월 이사회에서 합병안이 결의됐고, 이날 주총에서 최종 절차까지 마무리지었다. 내년 1월2일 통합법인으로 등기해 출범한다. 합병으로 포스코인터는 연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 규모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에너지사업 성장 전략과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총 3조8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탐사개발(E&P), 저장, 발전, 친환경 에너지 등 부문이다. 탐사개발 부문에서는 1조3000억원을 들여 자원개발 속도를 높인다. 자회사인 세넥스 에너지를 통해 호주의 천연가스 생산량을 2025년까지 3배 늘리고, 내년 인도네시아 탐사권 확보에도 참여해 생산 거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저장 부문에는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LNG 인프라 확충이 목표다. 기존 광양·당진 LNG터미널의 73만㎘ 용량 저장탱크를 3년에 걸쳐 증설한다. 발전 쪽에는 7000억원을 들여 수소 혼소 발전 등 친환경 전환에 집중한다. 기존 인천 LNG발전소 7기 중 3·4호기를 수소와 번갈아 쓰는 ‘혼소’가 가능하도록 개발, 세계 최초 기가와트(GW)급 상업용 수소 혼소발전소를 운영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양사의 합병은 분산된 LNG 분야의 밸류체인을 완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적극적 투자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발전과 더불어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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