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포스코그룹 역량 총집결 '하이퍼루프' 뭐길래…글로벌 기술패권 '후끈'

양호연 2022. 11. 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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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네덜란드 기업과 협력…"운송 넘어 소재·IT산업 발전으로"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포스코가 하이퍼루프(hyperloop) 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관련 산업을 향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퍼루프가 건설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단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별도의 차선 변경이나 인프라 확장이 요구되지 않아 경제적 측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이미 세계 각지에선 '꿈의 이동수단' 건설을 위한 속도 경쟁에 한창인 만큼 하이퍼루프 기술에 대해 살펴봤다.

하이퍼루프 트랙 및 여객용 캡슐 내부 일러스트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의 철강 소재 기술력과 포스코건설의 인프라 건설 기술,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트랙 제조 기술 등 포스코 그룹사의 역량을 결합해 하이퍼루프 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 전기차 잇는 미래 운송수단…서울서 부산까지 '20분'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네덜란드의 하트(HARDT)사와 하이퍼루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에도 타타스틸 네덜란드와 협업해 개발한 하이퍼루프 튜브용 강재 'PosLoop(포스루프)355'를 네덜란드 하트사에 공급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네덜란드에 건설 중인 하이퍼루프 시범단지 EHC(European Hyperloop Center)향 포스코 강재 공급 ▲하이퍼루프 사업 마케팅 공동 협력 ▲HARDT 지분투자 등 협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하이퍼루프에 관심을 가지게 된 데는 '미래 운송수단의 대혁신'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배경이 됐다. 하이퍼루프는 전기자동차에 이어 친환경성·경제성·안전성 등 다양한 장점을 보유한 미래 운송수단으로 여겨진다. 나아가 업계에선 소재와 IT 산업 등의 발전까지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퍼루프는 대형 진공튜브내 자기부상 캡슐을 시속 1천Km 이상 초고속으로 운행하는 미래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최고 속도는 음속에 버금가는 1천200km/h로 보잉787 항공기보다 빠르다. 하이퍼루프가 건설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 시간은 단 20분이 소요된다. 해운대에서 강남까지 매일 출퇴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항공기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8% 수준인 데다가 건설비용도 고속도로 대비 50% 수준이다. 튜브를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강재는 1Km당 2천 톤으로 서울~부산(400Km)간 하이퍼루프를 건설하면 약 80만 톤의 강재가 소요된다. 특히 기존 운송 수단은 인프라 건설이나 확장에 따른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반면 하이퍼루프는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효율적이다.

◆ 상용화까지 해결 과제 산적…한국형 모델 '하이퍼튜브'

하이퍼루프는 진공 튜브 안에서 이동하는 만큼 소음이나 이산화탄소(CO₂) 발생이 없고 안개· 태풍 같은 날씨 제약도 없다. 또한 탑승객 한 명이 1km 이동하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는 항공 대비 8%, 고속철도 대비 35% 수준으로 운송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하이퍼루프가 상용화되기 위해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대표적으로 ▲기밀성·안전성 확보 ▲공기 질식 한계 극복 ▲경제성 확보 등이 주로 언급된다.

이 중에서도 기밀성과 안전성 확보는 가장 최우선 과제로 손꼽힌다. 하이퍼루프의 트랙을 구성하는 튜브는 튜브 자체의 하중을 견뎌야 하고 열차인 포드의 하중과 고속 주행에 따른 충격 및 열팽창, 대기압 등을 견뎌야 한다. 이 같은 환경을 이기지 못해 튜브가 변형되거나 균열이 발생하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튜브에 사용되는 소재와 구조 기술 개발은 업계의 핵심 과제로 여겨진다.

이 외에도 진공상태에 따른 공기 질식 현상인 '칸트로비츠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최적의 직경을 찾기 위한 튜브 대형화가 수반된다. 또한 합리적인 비용과 기밀성·가공성이 우수한 튜브 소재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편 하이퍼루프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시장 경쟁은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 버진아일랜드 그룹은 네바다 사막에 건설한 하이퍼루프에서 400여 차례 시험주행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열었다. 일본도 오는 2027년까지 도쿄에서 나고야에 이르는 286㎞ 구간에 상용화 노선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한국교통연구원(KOTI), 한국기계연구원(KIMM), 한국전기연구원(KE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 등이 모여 개발을 시작한 상태다. 하이퍼루프의 한국형 모델은 '하이퍼튜브'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올해 6월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부지평가를 통해 전라북도(새만금)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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