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증시 한파에도 IPO 출사표…"지금이 상장 적기"

공준호 기자 2022. 11. 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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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가 4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2.11.4/뉴스1 ⓒ News1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전자책 업계의 유튜브가 되겠다."

이달 코스닥 상장에 나서는 밀리의서재 서영택 대표가 4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내보였다. 전자책 출판사가 아닌 도서 플랫폼 업체로 성장해나가겠다는 비전이다.

밀리의서재는 이달 4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후 10일~11일 청약을 거쳐 22일 상장할 예정이다.

밀리의서재 공모주식수는 200만주로 희망공모가액은 주당 2만1500원~2만50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771억원에서 2047억원 사이다.

밀리의서재가 야심차게 상장 출사표를 냈지만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다. 증시한파에 자금시장까지 꽁꽁 얼어붙으면서 공모주 투자를 하려는 심리가 크게 냉각됐기 때문이다.

밀리의서재가 전자책 업계의 유튜브를 표방하는 '플랫폼 기업'인 만큼 금리인상기에 기업가치를 높게 받기도 쉽지 않다.

플랫폼 성장주는 당장 창출하는 이익보다 '미래가치'에 대한 평가를 높게 받는 경향이 있는데, 금리가 상승할 수록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커지면서 밸류이에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조정을 받기 때문이다.

밀리의서재도 이같은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서 대표는 "공모금액이 줄더라도 이제는 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요해 상장을 해야할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가 증권신고서에서 '비교그룹'으로 선정한 곳은 키다리스튜디오·디앤씨미디어·미스터블루 등 3곳이다. 기업가치는 2761억원을 산정했다. 내년 당기순익 130억원을 가정해 비교 그룹의 평균 주가수익률(PER) 27.98배를 적용했다. 희망공모가는 경쟁 기업 대비 21.65~32.62% 할인해 산정했다.

밀리의서재가 국내 베스트셀러 도서의 70%를 보유하는 등 폭넓은 상품을 보유했으며 전자책 업계에서 가장 높은 브랜드인지도를 갖추고 있음에도 경쟁사에 비해 비교적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것은 냉랭한 시장에서도 기필코 상장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서 대표가 '공모금액이 줄더라도 상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한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그는 "현재 공모가 자체가 높지 않다"며 "지난 2주간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기관투자자들은 '하필 이 시기에 상장을 진행하느냐'며 우려를 하면서도 밀리의서재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수요예측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 측이 제시한 성장로드맵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2025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성장률 41%를 가정한 수치다. 그는 "매출이 1000억원 정도 돼야 새로운 사업을 활발히 할 수 있다"며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규모가 굉장히 중요한 만큼 빠른 시일내에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2017년 구독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매출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112억원, 2020년 180억원, 2021년 289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61%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은 상반기 211억원을 포함해 4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 대표는 장기적으로 구독자 500만~700만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밀리의서재는 2022년 8월 기준으로 91만명 수준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는 "책은 굉장히 좋은 콘텐츠이자 지식재산(IP)"이라며 "전자책 업계의 유튜브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B2B(기업간거래) 시장에서의 잠재력도 강조했다. 서 대표는 "최근 2~3년간 기업쪽으로 진출해 전자도서관 등 도서시장에서 점유율 4%가량을 보이고 있는데 향후 10년 넘게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바라봤다. 올해 밀리의서재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9.6%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밀리의서재를 인수한 KT와 협력도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서 대표는 "통신사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기 편해졌고 그게 경쟁력이 됐다"며 "올해 매출의 15%가량이 KT와 협업을 통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트IPO(상장 이후 주가흐름) 관점에서 이 회사의 웹소설 및 웹툰 콘텐츠 유입 및 꾸준한 B2C 고객 성장률이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 상승에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리의서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콘텐츠 영역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장르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키즈 사업에 진출에 수익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0억4000만원, 순이익 103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145억1000만원, 순손실 34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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