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환 금통위원 “갈수록 성장·물가 상충관계 부각···고통 수반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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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4일 "(전 세계가) 지난 30년 동안 저물가·저금리로 엄청난 통화확장 정책이 이행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함정에 빠졌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실물경제와 인플레이션은 '트레이드 오프(상충 관계)'가 부각된 결과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넘어설 지속성장 해법'을 주제로 열린 해당 세션에서 신 위원이 좌장을 맡고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와 성태윤 연세대 교수가 연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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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가속에 韓 자금흐름 영향 우려도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4일 “(전 세계가) 지난 30년 동안 저물가·저금리로 엄청난 통화확장 정책이 이행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함정에 빠졌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실물경제와 인플레이션은 ‘트레이드 오프(상충 관계)’가 부각된 결과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과 우리금융그룹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해 “현 상황만 보면 (세계 경제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고통의 정도나 기간은 아무도 모른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넘어설 지속성장 해법’을 주제로 열린 해당 세션에서 신 위원이 좌장을 맡고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와 성태윤 연세대 교수가 연사로 참여했다.
신 위원은 국내 경제보다는 미국 등 전 세계 경제 상황에 초점을 맞춰 세션을 진행했다. 그는 두 연사에게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는 과대 긴축과 과소 긴축의 리스크 요인을 물었다. 이에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크루거 교수는 “긴축을 늦추면 지금처럼 공급망 차질이나 펜트업 수요, 전쟁 등 영향을 받게 된다”라며 “충분한 긴축을 하지 않는다면 대처가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상 과소 긴축보다 과대 긴축의 부작용이 적다고 평가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성 교수는 과대 긴축과 과소 긴축 영향 모두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성 교수는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문제, 미국과 중국의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이슈로 복잡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불확실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 신 위원은 “미국에서는 과소 긴축보다 과대 긴축의 리스크가 적다고 하는데 한국은 반대인 것 같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가 금리를 빠르게 올린다면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는 자본 흐름과 관련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제는 전 세계적인 강달러다. 신 위원은 “대부분 신흥국이 강달러로 인한 고충을 겪고 있는데 금리 차이도 있겠지만 달러 인덱스가 가장 큰 변수”라며 “달러 인덱스가 언제까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서는 크루거 교수와 성 교수 모두 달러 가치가 언제까지 높아질지 예측하기 불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크루거 교수는 “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 눈을 돌리게 됐고, 미국 금리도 오르면서 자본이 유입돼 달러 가치가 높아졌다”라며 “불확실성이 많긴 한데 앞으로 10~15% 더 오를 수 있겠지만 급격히 더 상승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자체적으로 달러 가치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상황이 반영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성 교수는 “(달러 인덱스 흐름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며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안정될 때까지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인플레이션이) 언제 안정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금리를 계속 올리고 달러 인덱스는 계속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떄문에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며 “지금은 물가 정점이나 달러 인덱스 정점을 생각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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