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아서 돌아오세요”…봉화 광산에 생환 기원 편지

박천학 기자 2022. 11. 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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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조금만 더 견뎌 주세요."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갱도 붕괴사고 발생 10일째를 맞은 4일 오후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들의 가족들이 애타는 생환 기원을 담아 쓴 손편지가 천공기로 뚫은 시추공을 통해 갱도 내부로 보내졌다.

손편지는 고립된 작업자 중 조장 박모(62) 씨의 아들(42)과 보조작업자 박모(56) 씨의 가족이 썼다.

손편지는 줄로 연결해 비상구호물품과 함께 지하 170m에 고립된 작업자들의 대피 예상지역으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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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광산 갱도 붕괴 사고 발생 10일째를 맞은 4일 오후 고립된 작업자 박모(62) 씨의 아들이 생환을 기원하며 쓴 손편지.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봉화군 광산 갱도 붕괴사고로 고립된 작업자들의 대피예상지역으로 뚫은 시추공을 통해 보내진 음료,해열진통제 등 비상구호물품. 경북소방본부 제공

고립 작업자 가족들, 시추공 통해 대피 예상지역으로 보내

천공 장비 11대 투입 ·구조 위한 갱도 진입로 확보 진척

봉화=박천학 기자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조금만 더 견뎌 주세요.”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갱도 붕괴사고 발생 10일째를 맞은 4일 오후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들의 가족들이 애타는 생환 기원을 담아 쓴 손편지가 천공기로 뚫은 시추공을 통해 갱도 내부로 보내졌다.

손편지는 고립된 작업자 중 조장 박모(62) 씨의 아들(42)과 보조작업자 박모(56) 씨의 가족이 썼다. 박 씨의 아들은 “아버지 밖에서 아버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많이 힘들겠지만 힘내시고 밖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조금만 더 견뎌 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라고 적었다.

또 보조 작업자 박 씨의 가족들도 “구조대원들과 백방 팔방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구조할 때까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요.~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손편지는 줄로 연결해 비상구호물품과 함께 지하 170m에 고립된 작업자들의 대피 예상지역으로 보내졌다. 구호 물품은 간이용 보온덮개, 음료, 해열진통제,식염포도당과 야광스틱(조명등) 등이다.

구조 당국은 이날에도 천공기를 이용해 확보한 3곳의 시추공을 통해 음향탐지기와 내시경으로 반복해서 고립된 작업자들의 대피 예상지역 내부를 확인하며 생존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천공 장비는 총 11대가 배치돼 있으며 구조 당국은 나머지도 시추 중이다.

구조 당국은 고립된 작업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폐갱도인 제2 수직갱도 하부에서 뻗어있는 상단 갱도를 중심으로 진입로를 약 270m까지 확보했다. 암석 구간 30여m 가운데 일부가 더 진척된 상황으로 모두 제거하면 고립된 작업자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갱도 내 구조 진입로 확보에는 작업자 36명이 4개 조로 나뉘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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