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애도는 못할망정"…술자리·관광성 연수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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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국가애도기간에 일부 시도 의원과 공무원들이 술자리를 갖는가 하면, 일부 지자체는 관광성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 부평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3명도 지난달 31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고, 경남 하동군의원 11명과 공무원 4명은 제주도로 연수를 갔다가 논란이 일자 복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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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국가애도기간에 일부 시도 의원과 공무원들이 술자리를 갖는가 하면, 일부 지자체는 관광성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사고의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해야 할 시점에 사회 지도층과 공무원들은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4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서영석(경기 부천정) 의원은 참사 다음 날 당원 수십 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일었다.
서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시 한 저수지에서 열린 당원 교육 워크숍 후 소주와 맥주를 나눠 마셨으며, 포천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재차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SNS를 통해 "슬픔에 잠겨 있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음주는 하지 않았지만 부적절한 술자리 참석 논란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술자리에 참석했다며 대통령실의 입장을 요구하자, 경사노위는 김 위원장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포항시의회 무소속 의원은 지인과 골프를 한 뒤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의 저녁 식사 자리에도 술병이 올라와 문제가 됐다.
부산에서는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한 뒤 다른 차량 운전자와 시비가 붙어 입건됐다.
춘천에서는 소방공무원이 남의 차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일부 지자체는 애도 기간임에도 관광성 연수를 떠나 빈축을 샀다.
광주 광산구청 소속 공무원 6명과 주민자치위원 등 84명은 지난 1일 1박 2일 일정으로 충북 단양과 제천 등지에서 워크숍을 다녀왔다.
워크숍에는 고수동굴 탐방, 청풍호 유람선 및 모노레일 체험 등 관광성 일정이 포함돼 비난을 받았다.
인천 부평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3명도 지난달 31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연수를 떠났고, 경남 하동군의원 11명과 공무원 4명은 제주도로 연수를 갔다가 논란이 일자 복귀하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하동군의원 4명은 입장문을 내고 "기초의원에게 필수적인 교육이라는 짧은 생각에 제주행을 강행했다"며 "자숙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눈길은 싸늘하다.
광주에 사는 시민 김모 씨는 "온 국민이 이태원 참사로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사회 지도층과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를 보면 할 말이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숙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승현 김현태 윤태현 정회성 김동민 최은지 강태현 기자)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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