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IPO 큰 장 선다는데…어디에 투자할까
전통적인 IPO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기업들이 대거 상장 출사표를 냈다. 이번달에만 16개 기업이 수요예측에 나서 월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IPO 투자와 관련해 ‘역발상’ 투자를 추천했다. 낮은 공모가와 수요예측 부진 종목을 적극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6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달 1일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2일 유비온, 3일 티에프이·엔젯이 각각 수요예측을 마쳤다. 당장 4일에도 밀리의서재와 제이오의 수요예측이 예정돼있다. 인벤티지랩, 펨트론, 바이오인프라,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등 순으로 수요예측이 예정돼있다.
이번 달 스팩 6곳도 IPO 시장에 출격한다. 오는 8일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의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대신밸런스스팩13호, NH스팩26호, 유진스팩9호, 대신밸런스스팩14호, IBKS스팩21호 등이 줄줄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어려운 조정장에도 다수 기업이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도전장을 냈다. 매년 10~11월은 IPO 시장의 성수기로, 특히 11월 경우 신규상장 기업 수가 월 기준 가장 많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월별 신규상장 기업수를 분석한 결과 11월은 평균 12.4곳으로 전체 기간 중 가장 신규상장 기업이 몰렸다.
수요예측이 많이 진행되는 달에는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는 확률이 높다. 단기간 진행되는 일정에 시장의 관심이 분산되면서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이 다수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낮은 공모가를 투자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가수익률은 일반화할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공모가로 상장하는 기업들이라면 상장 이후 자기 기업가치를 찾아 반등하는 게 당연한 과정”이라며 “유독 10~11월 기관수요예측 기업들 중에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수요예측이 부진한 종목을 사들이는 ‘역발상’ 투자가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2013~2021년 중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종목을 상장일 종가로 매수해 1년 후 매도했을 때의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5.5%로 집계됐다. 반면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종목을 같은 방식으로 매매했을 경우 16.4%로 오히려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예측 부진 종목이 투자자들의 낮은 관심으로 인해 상장 초에 내재가치보다 낮게 거래된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며 “수요예측 부진 종목이 대체로 섹터 로테이션 상 바닥 부근에 있어 이후 반등 국면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낸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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