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연말 앞두고 부랴부랴 합의…불매는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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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에스피씨(SPC) 파리바게뜨 노사가 4년여 간의 분쟁을 끝내고 노사합의에 이르렀지만, 시민들의 에스피씨 제품 불매운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초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장이 단식투쟁을 하던 때부터 에스피씨 제품을 불매하고 있는 청소년 노동인권강사 김기영(49)씨는 4일 <한겨레> 와의 통화에서 "노사합의 소식은 반갑지만, 이미 사회적 합의를 어긴 적이 있기 때문에 회사가 가시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보이기 전까지는 불매를 지속할 생각"이라며 "어설프게 불매를 그만두면 회사가 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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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에스피씨(SPC) 파리바게뜨 노사가 4년여 간의 분쟁을 끝내고 노사합의에 이르렀지만, 시민들의 에스피씨 제품 불매운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피씨가 노사합의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감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올해초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파리바게뜨지회장이 단식투쟁을 하던 때부터 에스피씨 제품을 불매하고 있는 청소년 노동인권강사 김기영(49)씨는 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노사합의 소식은 반갑지만, 이미 사회적 합의를 어긴 적이 있기 때문에 회사가 가시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보이기 전까지는 불매를 지속할 생각”이라며 “어설프게 불매를 그만두면 회사가 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남아무개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아주 상식적인 내용으로 합의하기 위해 이렇게 오랜기간 투쟁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에스피씨의 기업윤리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감시하는 마음으로 불매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송현지(25)씨도 “그동안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노동자의 권익에 무감각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합의를 했다고 해서 기업의 성향이 금세 바뀌진 않을 것 같다”며 “불매운동이 사그라들면 원래의 관성으로 돌아갈 것 같아 불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불매운동이 촉발된 트위터 여론도 비슷하다. 이날 ‘#SPC불매’ 등의 해시태그가 달린 이용자들의 트위트를 보면 “회사가 수능·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부랴부랴 합의한 것”이라거나 “합의가 이행되는지 본 뒤에 불매운동을 중단하겠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는 노사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파리바게뜨지회의 투쟁이 2018년 제빵기사 불법파견 문제 해소 과정에서 체결된 ‘사회적 합의’를 ‘지키라’는 투쟁이었는데, 이번 합의 역시 이행을 두고 또다른 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사합의에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황재복 피비파트너즈 대표이사가 사과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임직원을 인사 조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용노동부가 노조탈퇴 종용·승진차별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인정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28명은 황 대표이사를 포함해 회사의 임원·관리자 대부분에 해당한다. 회사가 황 대표이사를 포함해 관리자들을 대거 인사조치할 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파리바게뜨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던 시민사회단체 연대체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공동행동)은 합의 이행을 위한 ‘시민들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전날 공동행동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합의는 파리바게뜨에서 자행한 에스피씨 그룹의 반노동반인권에 대한 하나의 매듭을 지은 것에 불과하다”며 “에스피씨가 합의에 대한 이행을 제대로 하는지 우리는 다시 감시하고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와는 별도로 같은 에스피씨 계열사인 에스피엘(SPL) 청년노동자 산업재해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도 공동행동은 예정된 활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사망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안전대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공동행동은 오는 7일까지 예정된 서명운동을 지속하고, 8일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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