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동북아 정세…이달 중순 동남아서 韓·美·中·日 외교전 본격화

김정률 기자 2022. 11. 4. 15: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및 한·미·일, 중·일 정상회담 등 줄줄이 예정
동북아 정세 긴장 고조 속 각국 정상 발언 하나하나 큰 파급력 미칠듯
ⓒ News1 DB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면서 세계 각국의 외교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으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최근 동북아에서는 이른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중순 주요 국가 정상이 모일 수 있는 자리가, 그것도 동남아시아에 마련되면서 전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2일과 13일엔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미국·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8~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각국 정상의 만남과 발언 하나하나가 전세계의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북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관심은 시진핑 집권 3기의 문을 연 중국이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최근 대만 문제를 두고 미국과 충돌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중 관계 악화는 단순히 양국에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에 경제·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꼬일 대로 꼬인 미·중 관계를 풀 수 있는 건 결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밖에 없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잔 손튼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최근 한 행사에서 "우리는 현재 (미·중) 관계가 얼마나 악화하고 있는지 바닥을 찾을 수 없다"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해 긴장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중 고위 관계자들은 더이상 긴장 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G20 정상회담을 전후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회담이 성사된다고 해도 구체적인 성과를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장 의제 자체가 미국의 대중 제재와 중국의 러시아 지원 문제, 대만 해협 안정 등 간극을 좁히기 어려운 문제들로 좁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미·중 정상회담이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은 두 정상간 만남 자체로 극단까지 치달은 양국 긴장감이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3국 정상이 함께 자리를 할 수도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일 3국은 오는 10~16일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맞춰 3국 정상이 회담을 갖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이 이례적으로 탄도미사일을 자주 발사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거세지고 있어 북한에 대한 한·미·일 결속력을 보이고 억지력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요미우리는 설명했다.

또 미국의 최대 우방국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으며 3년 째 얼굴을 맞대지 않고 있는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산케이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정부가 정상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의견 조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번 중·일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2019년 12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 이후 약 3년 만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시 주석인 3연임에 성공한 이후 축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산케이는 정상회담 장소 및 시기와 관련해서는 G20 정상회의나 APEC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주요 국가 정상들과 얼굴을 맞댈 수도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G20에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G20 퇴출을 요구하며 러시아 참석시 불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