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0만명 나올 수도"…겨울철 앞두고 더 바빠진 방역당국
올 겨울 코로나19(COVID-19) 재유행 시 하루 20만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에 방역당국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전반적 방역·의료체계 점검 속 오는 7일부터는 모더나·화이자 BA.1 변이 기반 2가백신 예약접종에 돌입한다. 이어 9일에는 겨울철 유행 발생 전망과 향후 방역 대응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4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 겨울철 유행은 변이 바이러스 유입 상황에 따라 하루 최대 20만명까지 확진자 발생이 전망된다"며 "동절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가 언급한 전문가 전망치는 지난 여름 6차 대유행 당시 발생한 18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한 총리 발언 이후 진행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선 겨울 유행 전망을 여름과 유사하거나 조금 덜 한 수준으로 전망하며 잠시 혼란을 빚기도 했다. 다만 여름철 실제 유행 규모는 18만명이지만, 정점 예측치는 28만명이었던 만큼 두 전망이 배치되는 내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질병청 관리자는 "새로운 변이 출현, 동절기 접종 등 여러 가지 상황 변화 시나리오에 기반해 겨울 유행 전망을 전문가들과 분석해 왔고, 여러 가지 예측 결과 중 하루 최대 20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예측치"라며 "구체적인 결과는 내부 검토를 충분히 거쳐 9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 최근 꾸준한 확진자 규모 증가에도 겨울철 재유행 진입 여부 판단에 신중을 기해왔다. 대규모 재유행의 경우 특정 신종 변이 검출률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짙은데, 현재의 유행양상은 이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논리에서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만3449명으로 금요일 기준 7주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최근 6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4만2748명으로, 주간 일평균 4만명대 확진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6주만에 '중간'으로 상향됐고,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1.17로 2주 연속 1 이상을 유지 주중이다. 다만, 한달 전 90%를 넘어섰던 우세종 BA.5 변이 검출률이 80% 후반대로 소폭 내려왔을 뿐, 특정 변이가 두드러지진 않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유입이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BA.5 변이를 비롯해 △BF.7 △BQ.1 △BQ.1.1 △BA.2.75 △BA.2.75.2 △BA.2.3.20 XBB.1 등 8종이다.
의료대응 체계 점검 등 겨울철 유행 채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확진자 진료 운영 상황 점검 등을 통해 재유행시 대응 가능한 의료여력 수준을 파악한다는 취지다. 현재 코로나19 지정병상은 6000여개가 준비돼 있고, 병상가동률은 29.8%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지정병상 외 1만2000여개 일반격리병상도 코로나19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다. 방역당국은 이를 통해 재유행 발생 시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은 갖추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또 정상화가 진행 중인 국제선 항공기 및 여객선 운항에 맞춰 공항과 선박, 터미널 방역 강화 및 확진자(또는 유증상자) 발생시 모의훈련 등을 통해 방역관리에 나선다. 국토부가 파악한 올 겨울(10월30일~내년 3월25일) 국제선 운항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58% 수준이다.
오는 7일부터는 지난달 27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모더나와 화이자 BA.1 기반 2가백신에 대한 접종에 돌입한다. 모더나 백신은 앞서 지난달 27일부터 당일접종을 시작했다. 7일부터 사전예약자에 대한 접종이 본격화된다. mRNA 백신 접종 금기·연기대상자나 mRNA 백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 접종받는 유전자재조합백신도 일정이 동일하다. 화이자 BA.1 백신의 경우 같은날 당일·예약접종을 동시에 시작한다. 화이자 BA.4/5 백신은 오는 14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여름철 유행을 안전하게 극복했듯이 방역 ·의료 역량을 바탕으로 동절기 추가접종, 먹는 치료제 적극 투약,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보호, 변이 감시 등을 차질 없이 수행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겨울철 유행 전망과 향후 방역계획에 대해서는 다음주 수요일(9일) 브리핑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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