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1ℓ 3000원 초읽기···정부 “인상 최소화” 당부

김은성 기자 2022. 11. 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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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 제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 기본가격을 L당 49원 올리면서 유제품 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밀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것을 걱정해 업계에 인상폭을 최소화 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낙농진흥회는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L당 999원으로 올려 연말까지 적용키로 했다. 기본 가격은 L당 49원 올리고, 올해의 경우 원유가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L당 3원을 추가로 지급해 실질적으로는 L당 52원이 올라간다.

이번 인상 폭은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우유 제품 가격부터 인상이 불가피하다. 업계는 과거 원윳값이 L당 21원 올랐을 때 우유 가격이 150∼200원 오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우유 가격이 5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현재 1L당 2700원대인 우유 제품 소비자 가격은 3000원을 넘게 된다. 빵과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상승에 이어 커피 전문점에서도 우유를 넣은 음료 값이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유업체들은 유제품 가격을 올해만 두번 인상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커피 전문점 대다수도 올해 가격을 올렸는데 가격 조정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자 식품업계와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농림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흰우유 가격은 덜 인상하고 가공제품은 추가 인상을 자제하면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음용유 소비량이 줄고 멸균유 수입량이 올해 3만t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유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밝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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