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최대 빌런”…美셀럽들 줄줄이 트위터 떠난다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2022. 11. 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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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지휘봉 잡은 트위터
8달러 유료 서비스 선보여
계정인증 서비스도 유료 전환
美 셀럽들 이에 대거 반발
광고주도 점차 떠나기 시작

직원 대량 해고하는 트위터
4일 오전 대상자에게 통보예정
원격근무, 휴무일도 사라져
사실상 24시간 근무체제 도입

◆ 이종화의 세돌아이 ◆

최근 주가와 상관 없이 미국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트위터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의 지휘봉을 잡은 뒤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머스크는 광고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트위터의 사업 구조를 바꾸겠다며 새로운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 블루는 약 1년 전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에 먼저 도입된 서비스로 여기에 가입된 사용자는 트윗 취소, 맞춤 검색, 긴 동영상 게재 등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머스크가 제시한 트위터 블루의 구독료는 8달러입니다. 기존 월 4.99달러에 제공되고 있었지만 가격을 올렸습니다. 당초 머스크는 트위터 블루 구독료를 19.99달러로 올릴 계획이었지만 주변 반대에 밀려 생각을 바꿨다고 알려졌습니다.

단 트위터 계정 인증 마크가 트위터 블루에 포함되면서 최근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계정 인증 마크는 주로 기업이나 연예인, 정치인들이 많이 쓰던 기능인데, 본인이 실제로 활용하는 공식 계정이라는 점을 확인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본인 이름 옆에 파란색 체크 표시가 추가됩니다. 계정 인증 마크가 트위터 블루에 포함됐다는 것은 사실상 유명인이 본인 계정임을 알리고 싶으면 트위터에 돈을 내라는 뜻입니다.
미국 셀럽들은 머스크의 이런 결정에 크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유명 작가인 스티븐 킹은 트위터에서 “블루 체크 표시(계정 인증 마크)를 유지하려고 매달 20달러를 지불하느니 차라리 트위터를 떠나겠다”며 “돈은 오히려 내가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글은 머스크의 8달러 정책이 발표 전에 작성됐는데, 머스크는 오히려 이 글에 “8달러 정도는 어때?”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머스크는 본인을 향한 비판에 오히려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8달러에 대한 비판이 심해지자 역으로 이들을 조롱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습니다. 3일(현지시간) 머스크는 30분만에 먹을 수 있는 스타벅스 음료에는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쓰지만 30일동안 쓸 수 있는 트위터 서비스엔 돈을 아까워 한다는 의미가 담긴 사진을 업로드했습니다.

문제는 기존에 트위터의 매출을 책임지던 광고주들이 떠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 하겐다즈로 유명한 미국 식품기업 제너럴 밀즈, 오레오로 유명한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등이 트위터 유료 광고를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여파는 미국 중소기업들에게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 대형 광고대행사 임원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고객사 중 20곳이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 상태”라며 “광고주들은 현재 트위터가 광고 채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고 오히려 구글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에 돈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머스크 아래에서 트위터가 변하는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큰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트위터 로고 속에 일론 머스크 CEO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 사진=로이터통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내걸었던 전략은 크게 2가지입니다. 광고에 대한 의존 탈피와 비용 절감입니다. 이를 위해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 해고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는 오는 4일 오전 9시까지 해고 여부를 알릴 예정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습니다. 앞서 WSJ는 한 투자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트위터 해고 규모가 최대 전직원 중 50%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에반 존스가 트위터에 올린 동료 에스터 크로포드가 사무실 바닥에서 자고 있는 사진. 사진=@evanstnlyjones 트위터
외신에 따르면 해고 이전에 이미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들에게 24시간 근무 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의 전사 휴무일을 사내 달력에서 삭제해 버렸습니다. 또 트위터 직원들의 휴무일을 없애고 원격근무 제도도 폐지해 버렸습니다.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채팅 서비스 ‘트위터 스페이스’ 제품 관리자인 에번 존스는 트위터의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동료가 사무실 바닥에서 쪽잠을 자는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매일경제 자이앤트TV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자이앤트TV는 요동치는 시장 속 동학개미를 위한 재테크 인사이트를 전해드립니다. 유튜브에서 ‘자이앤트TV’를 검색하시면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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