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에 최첨단 전투조끼 아이디어 준 서울대 교수···세계학회서 ‘우수학자상’
한국군의 첨단 군복 연구에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주연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가 세계 의류학 분야 최고 권위학회에서 수상했다.
4일 학계 등에 따르면 박 교수는 지난달 26~29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린 국제의류학회(ITAA)에서 국내 대학 교수 최초로 ‘중견우수학자상(Mid-Career Excellence Award)’을 수상했다.
국제의류학회는 의류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로 꼽힌다. 1935년 설립된 의류 분야에선 최초로 설립된 학회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류학회다. ‘ITAA 중견우수학자상’은 국제 의류학 분야에서 연구 업적과 학문적 기여도가 뛰어난 중견 교수 중 엄격한 노미네이션 과정을 거쳐 1년에 1명 선정한다.
국제의류학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열린 시상식에서 “(박 교수는)‘인간 중심 웨어러블 의류’ 연구의 선구자로서, 첨단 기술과 의류를 융합한 독창적인 연구로 혁신을 가져왔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박 교수는 “첨단기술을 의류에 접목하는 웨어러블 공학 연구가 전 세계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람이 실제로 입고 생활할 수 없는 연구가 대부분”이라면서 “인간중심 디자인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실제로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의류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웨어러블 인간공학 연구실’을 운영중이다. 특히 첨단 기술을 의류에 접목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첨단 의류를 개발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 능력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소프트로봇, 전투력을 향상하는 군복,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는 방호복, 운동 기능을 향상해주는 스포츠웨어 등을 연구한다.
특히 박 교수는 첨단 군복 연구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2021년에는 대한민국 육군의 전투장 육군의 ‘워리어 플랫폼’ 사업에서 신형 전투조끼를 설계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육군 전략체계사업단은 박 교수에게 최적의 신형 전투조끼 설계 방향을 제시해 군 전투력 향상에 기여했다는 공로로 2021년 표창장을 수여했다.
워리어 플랫폼은 2040년을 목표로 육군에서 진행 중인 개인전투체계 개선사업이다. 전투장비 및 전투장구, 전투피복 등을 워리어 플랫폼으로 불리는 하나의 전투체계로 통합하는 사업이다. 30여 종의 전투장비, 전투장구, 전투피복을 하나의 전투체계로 통합하여 대대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2020년부터는 공군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미래 우주군을 위한 군수물자 전반에 관한 기술 자문을 하고 있다.
박 교수는 2008년 미네소타 대학에서 의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년까지 11년간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2019년부터 모교인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소프트로봇 연구과제 ‘인간중심 소프트로봇 기술연구센터(센터장 조규진 서울대 교수)’의 부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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