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엄마 이영애입니다”…러 희생자父에 보낸 편지

박세연 2022. 11. 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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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한국계 러시아인(고려인) 아버지에게 성금 1000만원과 함께 건넨 손편지가 뭉클함을 더했다.

한국장애인재단은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박율리아나(25)씨의 추도식이 끝난 3일 오후 이영애의 편지와 성금을 아버지 박아르투르 씨에게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박씨는 딸의 시신을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 5000달러(약 709만원)를 마련하느라 애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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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러시아인의 운구비용을 지원했다. 사진|스타투데이DB

배우 이영애가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한국계 러시아인(고려인) 아버지에게 성금 1000만원과 함께 건넨 손편지가 뭉클함을 더했다.

한국장애인재단은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박율리아나(25)씨의 추도식이 끝난 3일 오후 이영애의 편지와 성금을 아버지 박아르투르 씨에게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이영애는 편지에서 자신을 “저는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 소개하며 “지금 겪고 있는 율리아나 아버님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겠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영애는 “수천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도 율리아나 아버님의 슬픔을 함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여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율리아나 아버님 그래도 힘내셔야 한다. 더욱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에 있는 율리아나가 아버님을 지켜보며 웃을 것”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끝으로 이영애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사고로 희생당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한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슴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박씨는 딸의 시신을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 5000달러(약 709만원)를 마련하느라 애를 태웠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이영애를 비롯한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와 여러 단체의 후원이 이어졌다. 덕분에 박씨의 시신은 4일 오후 5시께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블라디보스토크행 국제여객선에 실려 러시아로 운구된다. 장례는 어머니가 있는 고향 나홋카 지역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박씨는 재단을 통해 “국민들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한국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딸을 잃은 슬픔 속에도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6명 중 외국인 사망자는 총 26명이다. 이란인 5명, 중국인 4명, 러시아인 4명, 미국인과 일본인 각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인 각 1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유품 정리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항공권을 지원한다는 뜻을 외교부에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9개국 14명의 외국인 사망자 유족에게 왕복 항공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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