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일본인 母로 비롯된 단절···“용돈 받아 생활” (금쪽상담소)
태사자 출신 김형준이 경제 관념 부재와 ‘토크포비아’의 원인을 찾는다.
4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태사자 멤버 김형준과 어머니 김견지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원조 얼굴 천재로 불리던 태사자 김형준은 상담소 최초로 어머니를 공개한다. 어머니 김견지는 “46세 우리 아들, 이제 철 좀 들었으면 좋겠어요”라는 고민으로 직접 제보를 했다.
김견지는 마흔이 넘도록 아버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는 김형준의 장래가 걱정된다며 진심 어린 고민을 털어놓는다. 김형준은 “아직 부모님께 용돈 드려본 적이 없다”며 솔직하게 인정한다. 또 “매달 80만 원 용돈을 받는 것도 모자라 밀린 카드값만 5천만 원인 적도 있었다” 털어놔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다.
뿐만 아니라 김형준은 과거 한국외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받은 장학금 213만 6천 원 전액을 친구들과 노는 데 탕진했다 밝혀 오은영 박사조차 말을 잃게 만든다. 그의 이야기에 심상치 않은 눈빛을 보이던 오은영 박사는 “경제적 개념은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하는 것”이라며 부모님과 김형준의 관계 파악이 필요함을 알린다.
김형준이 처음 배송 업무를 시작했을 때 어땠냐는 질문에 김견지는 “저희 부부는 너무 기뻐했다”고 대답한다. 김형준은 “사실 일을 시작할 때 ‘혹시 엄마도 속으로 안 좋아하는 거 아닐까?’ 생각했다”며 처음 듣는 엄마의 속마음에 안심한다.
얼핏 훈훈해 보이는 모자의 대화를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무언가 포착한 듯 “어머니와 연락을 자주 하나요?”라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이에 두 사람은 3개월에 한 번씩만 전화한다고 답하며 소통 부족을 고백한다.
또 김형준은 자신이 주위 사람들한테 ‘연락 안 되는 친구’로 통한다며, 친하다고 생각할수록 오히려 대화를 피한다고 털어놓는다. 태사자 해체 후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을 들키기 싫어 주변 사람들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밝힌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김형준을 전화보다는 문자가 편하고, 대면 자체를 불편해하는 ‘토크포비아’라 짚어낸다. 심층 상담을 이어가던 오은영 박사는 김형준에게 ‘토크포비아’가 심해진 계기를 묻는다.
무겁게 입을 뗀 그는 엄마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본인에게 이어졌던 편견과 폭력을 언급한다. 철저히 숨겨온 과거의 상처를 꺼낸 아들을 보며 엄마 김견지는 미안함에 눈물 흘린다. 김견지 역시 일본인으로서 한국으로 시집와 차별받고 강제적으로 자신을 지워야 했던 생활을 고백, 외로움 그 자체였던 삶을 털어놔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자신의 ‘뿌리’를 지워야만 했던 엄마 김견지와 그로 인해 아들 김형준의 ‘뿌리’조차 위태로워졌다. 과연 두 모자를 200% 만족시킬 오은영 표 특급 솔루션은 무엇일까.
방송은 4일 오후 9시 30분 채널A.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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