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셀 美 자회사 '아티바', 상장철회 악재 파트너십 체결로 대반전
지씨셀의 미국 자회사 아티바가 독일 제약사 아피메드와 혈액암 치료제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티바의 NK세포 후보물질 'AB-101'을 아피메드 'AFM13'와 병용 투여하는 치료제다. 앞서 AFM13가 NK세포 병용 전략에서 완전관해율 71%를 기록한 만큼 AB-101과의 조합에서도 강력한 효과가 기대된다. 아티바는 나스닥 상장 자진 철회라는 악재에서 파트너십 체결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아티바는 3일(현지 시각) 자사의 NK세포 치료제 'AB-101'과 아피메드 NK세포 인게이저 'AFM13'의 병용 요법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티바는 지씨셀의 미국 법인으로 2019년 설립됐다. 지씨셀의 NK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라이선스 인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아티바와 아피메드는 CD30 양성 재발·난치성 림프종 환자를 위한 치료제를 함께 개발한다. 해당 질환은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거의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AB-101은 지씨셀 NK 플랫폼 기술에 기반한 동종 제대혈 유래 세포 치료제다. NK세포 순도와 수율이 높아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용화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피메드의 AFM13은 CD30과 CD16A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다. NK세포와 결합하거나 이를 활성화해 CD30 양성 종양 세포를 선택적으로 없앤다.
AFM13은 앞서 별도로 진행한 동종 제대혈 유래 NK세포와의 병용 임상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이날 미국 혈액학회(ASH)에서 공개된 임상 1/2상 초록에 따르면, AFM13과 NK세포 최적 용량을 투여받은 재발·난치성 CD30 양성 림프종 환자 24명 중 70.8%에게서 암이 사라진 완전관해가 관찰됐다. 종양이 30% 이상 줄어드는 지표인 객관적 반응률은 100%였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데이터와 관련해 "함께 투여하는 NK세포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병용 요법의 치료 효과가 좋다는 것"이라며 "객관적 반응률이 100%라는 건 완전관해든, 부분관해든 모든 사람에게서 효과가 발생했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AFM13은 항체 자체의 효과보다는 NK세포와 병용했을 때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을 통한 항종양 효과가 월등히 높다"며 "이 때문에 아피메드가 NK세포 치료제 AB-101을 보유한 아티바와 파트너링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시험 계획 승인 신청서(IND)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파트너십에 따라 아피메드가 임상 2상과 이후 확증 임상까지 진행한다. 아티바는 AB-101 등 임상에 필요한 약물을 제공한다. FDA로부터 신속 승인을 얻어내면 확증 임상 연구 비용은 양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해당 치료제가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수익은 아피메드 67%, 아티바가 33%를 가져가기로 했다.
지씨셀은 "이번 계약은 NK세포 플랫폼 기술이 다시 한번 세계 최고 수준의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이다"며 "아피메드뿐 아니라 NK세포와의 병용 치료가 필요한 모든 치료제와 협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아티바는 나스닥 상장 자진 철회라는 악재를 반전시켰다. 1일(현지 시각) 아티바는 지난해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던 증권 등록 명세서(S-1 양식)를 1년 반 만에 철회했다. S-1 양식은 SEC로부터 기업공개(IPO) 승인을 받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서류다.
아티바는 지난해 2월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나스닥 상장은 시리즈B에 이어 세 번째 주요한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예정이었다.
자진 상장 철회 배경에는 얼어붙은 IPO 시장이 있다. Ernst&Young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IPO 건수는 99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공모 금액도 1460억달러로 같은 기간 58% 줄었다. 올해 미국의 IPO 공모 금액은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예정이다.
다만 아티바는 재정 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에 IPO가 급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AB-201' 등 다른 파이프라인 임상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후 자본 시장이 안정화되면 다시 IPO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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