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보내려 해서 홧김에”...부친 살해 후 도주 아들, 갈대숲서 검거
이가람 2022. 11. 4. 14:18
아버지를 살해하고 달아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들은 폭행 사실은 시인했지만, 살인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4일 고창경찰서는 A씨(40대·남)를 존속살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께 전북 고창군 공음면 자택에서 아버지 B씨(76세)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도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어머니 C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B씨는 얼굴에 여러차례 강한 충격을 받은 것처럼 깊은 상처를 입고 의식을 잃은 채 거실에서 발견됐다. A씨는 이미 트럭을 타고 현장을 벗어난 상황이었다. 경찰은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추적에 나섰다. A씨는 결국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전남 영광군 법성면 갈대숲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경찰에 발각됐다.
A씨는 “(부모님이) 병원에 보내려고 해서 화가 났다”며 “발로 차고 손으로 때린 건 맞지만 죽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아버지가 사망한 사실을 몰랐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자세한 범행 경위 및 도구 등에 대해서는 욕설을 내뱉거나 횡설수설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 진술 내용 등은 밝히기 어렵다”며 “범행 경위와 동기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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