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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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 옮김.
지난해 프랑스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은 세네갈 출신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의 장편이다.
순수문예지 현대문학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올해 여름 공동 기획한 장르문학 특집을 단행본으로 펴냈다.
영국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를 비롯해 정소연, 연여름, 전혜진, 황모과 등 작가 20명의 단편을 엮은 과학소설(SF) 앤솔러지(선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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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지음. 윤진 옮김.
지난해 프랑스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은 세네갈 출신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의 장편이다. 그는 31세의 나이에 수상하며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당시 29세) 이후 최연소이자 1921년 이후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자로 기록됐다.
소설은 젊은 작가 디에간이 천재 작가였지만 표절 시비로 자취를 감춘 T.C. 엘리만과 그의 업적을 쫓는 여정을 그린다.
1968년 '폭력의 의무'로 르노도상을 받았지만 표절 시비에 휘말린 뒤 문단에서 사라진 말리의 실존 작가 얌보 우올로구엠을 모델로 삼았다.
미스터리 형식으로 속도감 있게 전개하면서 문학과 삶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엘리. 552쪽.
▲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 정보라 외 19인 지음.
순수문예지 현대문학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가 올해 여름 공동 기획한 장르문학 특집을 단행본으로 펴냈다.
영국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를 비롯해 정소연, 연여름, 전혜진, 황모과 등 작가 20명의 단편을 엮은 과학소설(SF) 앤솔러지(선집)다.
가상 현실 시스템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엄마,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우주 궤도에 사는 최후의 인류, 외계인과 소통하고자 통역을 맡는 지구인, 존재를 의심하는 인공지능(AI) 로봇 등 다채로운 소재와 낯선 세계가 펼쳐진다.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대표이자 이 책을 기획한 정보라는 "이제는 순문학이 장르문학에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된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이 책"이라고 말한다.
현대문학. 388쪽.
▲ 프롤로그 에필로그 = 정영문 지음.
2011년 장편 '어떤 작위의 세계'로 한무숙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을 받으며 그랜드슬램을 이룬 정영문의 11년 만의 장편이다. 올해 1~7월 웹진 '주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뒤 퇴고를 거쳐 펴냈다.
캐나다에 온 소설가가 해변에 떠밀려온 주인 없는 발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고, 또다시 떠밀려올지 모를 발을 찾으러 다니면서 이에 관한 소설을 쓰기로 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정영문은 이 작품에서 서사와 의미에 열중하는 대신, 의식의 흐름을 따라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삶을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소설에는, 삶에 없는 핵심 또한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로 인해 그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에 의미를 지닌 핵심적인 본문이 들어갈 틈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삶에 없는 핵심과 의미를 소설 속에서 찾아내려는 시도를 멈추고 이야기에 그저 몸을 내맡기라는 의미다.
문학동네. 460쪽.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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