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커지는 '자궁근종'...방치하면 난임·유산 원인 될 수 있다

강석봉 기자 2022. 11. 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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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이란 자궁을 이루고 있는 근육층에 생기는 자궁 혹을 말하며, 여성의 골반 안에 생기는 종양 중 가장 흔한 형태이다. 근종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근층내, 장막하, 점막하 근종으로 구분되며 이 중 근층내 근종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자궁근종은 하나만 생길 수도 있고 동시에 여러 개가 생길 수도 있다. 크기 역시 팥알 정도의 아주 작은 크기부터 성인의 머리 크기만한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크기가 작은 상태로 유지되지만 간혹 크기가 커지는 경우도 있어 변화 양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병변이 발생하는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추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궁의 평활근을 이루는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 그리고 유전적 요인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자궁근종 증상에는 생리과다, 생리통, 골반 통증, 복부 팽만감, 배변 장애, 배뇨 장애, 소화불량 등이 있다. 이런 증상들로 인해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보고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혹은 MRI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병변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근종의 크기가 작거나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즉각적인 치료를 시작하기보단 경과를 관찰하며 추적검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생리 관련 통증 등이 발생하여 일상 생활이 불편하고 어려워진 경우에는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궁근종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은 환자의 나이와 임신 계획, 폐경 시기 등이다. 이러한 개인적 특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과거에는 수술을 통한 종양의 제거가 보편적인 방법이었다면 최근에는 그 방법이 더욱 다양해졌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을 방치할 경우 반복적인 난임과 유산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임신을 준비 중인 가임기 여성이라면 더욱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보존하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임력과 정상 자궁 조직 보존을 고려한다면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자궁근종에 한 점으로 정확하게 모아 집중시켜 태워버리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인 하이푸 시술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자궁근종은 대부분이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그 크기가 크지 않고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면 즉각적인 치료 없이 관찰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근종의 크기가 한 번에 줄어들거나 사라지진 않기 때문에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근종의 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건강히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하고, 이미 수술이나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운동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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