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신경 쓸 때 아니다"...독해져 돌아온 예비역, 호타준족 도약 준비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남 신경 쓸때가 아니죠. 제가 잘해야 합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29)이 돌아왔다. 김성욱은 현재 N팀(1군)의 'CAMP1(마무리캠프)' 명단에 포함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NC의 창단 멤버인 김성욱은 군 입대전까지 꾸준하게 100경기 이상 출장했다. 2016년(15홈런), 2018년(13홈런)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펀치력을 과시했다. 주루에서도 역량을 과시했다. 외야 수비력, 특히 송구 능력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었다. 호타준족 외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컨택 능력이 나아지지 않았고 성장이 더뎠다.
결국 2021년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다만 올해 전역 시즌에는 5경기 출장에 그쳤다. 팔꿈치 통증이 찾아왔다. 한 달 가량 통증이 나아지길 기다리며 재활을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6월 수술을 받았다. 김성욱은 "한 달 정도 쉬어보고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낫지 않아서 빨리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수술명은 우측 팔꿈치 후방 골극 제거술. 팔꿈치에 튀어나온 뼈를 깎아내는 수술이었다.
상무에서 첫 시즌은 66경기 타율 2할6푼5리(155타수 41안타) 3홈런 20타점 33볼넷 23삼진 OPS .779의 성적을 남겼다. 상무에서 첫 1년 간은 그동안 타격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기 위한 모든 실험을 해봤다. 그는 "1년 차때는 다 해본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더 잘 칠 수 있을지 이렇게도 쳐보고 저렇게도 쳐보고 다 해봤다. 상무에서 감독님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그래서 올해 좋은 분위기로 돌입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국 팔꿈치 통증이 좋은 분위기를 잇지 못하게 만든 장애물이었다. 그는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치르나 싶었는데 타격할 때도 통증을 느꼈다. 올해 전역을 하고 내심 1군에서 뛸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수술을 받으면서 내려놓았다"라면서 "상무에서 수술을 받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 같다. NC에 소속되어서 수술을 받았으면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수술을 받고 더 준비를 잘 해서 전역을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예비역 신분으로 팀에 복귀한 김성욱은 이제 남을 신경 쓰지 않고 독하게 자신의 것을 챙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김성욱이 상무에 있는 동안 나성범(KIA)이 떠났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이 합류했다. 이명기, 권희동 등 기존 자원들이 FA 자격을 얻지만 천재환, 최승민 등의 젊은 자원들이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쓸 때가 아닌 것 같다. 이제는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내가 어떻게 잘할까라는 생각만 하려고 한다"라며 "상무에서도 밖의 일을 신경쓰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잘할까라는 생각만 했다"라고 강조했다.
군 문제를 해결한 만큼 심적으로 편해졌고 마음가짐도 더 독해졌다. 그는 "군 문제 때문에 부담도 있었는데 상무에서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낸 것 같다. 비워내고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다"라며 "그리고 그 전까지는 제 스스로 게을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무에서 달라진 것은 부지런해졌다. 그 전에는 눈앞에 닥쳐서 운동을 했는데, 미리미리 준비를 해서 어떤 방향으로 운동을 해야 좋아질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실전 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몸 상태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강인권 감독과 송진만 신임 타격코치 모두 김성욱을 향해서 "살 좀 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4kg 정도가 의도치 않게 빠졌다고.
그리고 잠들어 있는 감각을 다시 깨우는 과정도 수행하려고 한다. 그는 "군 입대 전에 저는 수비에 지분이 있는 선수였다. 송구 감각을 최대한 이전과 비슷하게 던질 수 있게끔 되찾아야 할 것 같다"라며 "그리고 항상 그랬듯이 타격이 항상 문제였기 때문에 코치님들과 상의를 잘 해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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