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VC "민간중심 투자로"…이영 "벤처펀드 확대"

권안나 2022. 11. 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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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정책 발표
벤처투자·스타트업계와 소통 위한 좌담회
글로벌 펀드 8조·민간 모펀드 8% 세제 등
벤처투자·스타트업계 전문가들 의견 청취

[서울=뉴시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4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열린 최근 투자동향과 민간 모펀드 조성 라운드 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2.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이수정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벤처투자 시장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 방안을 내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4일 오전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관련 정책 설명회를 개최하고 벤처투자업계와 스타트업계 전문가들과 소통하기 위한 좌담회를 열었다.

8조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벤처모펀드 출자자에게 최대 8%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지급해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게 이날 발표의 주요 골자다. 또 다양한 벤처금융기법을 통해 스타트업이 폭넓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한다.

전문가들은 좌담회에서 최근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우려와 정부 정책 방향성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지성배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올해 3분기(7~9월)까지 투자실적이 5조4000억원 규모로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이면을 보면 1분기(1~3월) 이후로 분기성장 투자금액은 성장률이 꺾이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이라며 "우리나라 벤처투자 기조는 민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모태펀드가 올해와 내년 큰 폭으로 줄었다. 벤처투자생태계에 새로 들어오는 분들은 부정적인 시그널(신호)로 예측할 수 있다"며 "정부가 시장에 시그널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는 세심하게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은 기존 제도적 개선 이슈들도 추가적으로 봐야한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1년 가까이 진행하고 있지 않은 부분도 있고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은 작년에 법을 제정하면서 손발을 많이 묶어둔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지난 5년간 모태펀드 들어간 돈 절반 이상이 추경(추가경정예산)이다. 벤처펀드를 확대하겠다. 첩자금이 부족해서라든지 정책적 시그널로 인해 생태계에 지장을 주는 건 중기부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과 CVC (관련 법)은 업계가 원하는 탄력적인 상황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투자 촉진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추가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금리가 오르면서 운용비용도 올랐다. 경제가 달리지는 상황에서 운용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현실적 접근이라고 생각한다"며 "몇개 운용사가 구체적으로 몇 건에서라도 보다 적극적 행보를 보인다면 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종윤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금리 기조가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어렵고 벤처캐피탈 업계 뿐만 아니라 사모투자(PE)업게도 공멸을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기간이나 기준에 의해 정책지원을 좀 더 세분화해서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위윤덕 디에스자산운용 대표는 "민간 모태펀드가 프레임을 벤처사모펀드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주면 상품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운용사나 다른 여러기관들이 (투자 대상에 대한) 정보에 접근하도록 해주면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전체 생태계가 올라갈 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갔을 때 다양한 혜택들이 사라지는 것 때문에 기준을 바꿀 수는 없지만 말씀주신 부분들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중간회수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지 회장은 "연기금 포함한 기관들이 유동성 회복을 위해 해외에 매각을 타진하는 것을 보니 1990년대말 외환위기 때 단기적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해외자본 쪽으로 넘어갔던 부분이 오버랩(연상)돼 안타깝다"며 "민간 모태펀드와 더불어 중간 회수시장, 1조원 규모의 세컨더리(2차) 시장 등을 통해 많은 문제점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는 민간 벤처모펀드에 대해 "민간 펀드는 환영하지만 민간이 불황이기 때문에 큰 규모의 자금을 이끌어들이기엔 어려움 있을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장기적 과제로 정부에서 추진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글로벌 자본 유치 활성화 방안과 선진금융기법 도입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최 대표는 "우리 정책이 (글로벌 자본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유연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해외투자 유치도 진행하다보면 우리 생태계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대표도 "(유니콘 기업이)회사나 조직 차원의 역량보다는 개인적 역량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정 네트워크가 없는 회사들도 1년에 여러차례 기회를 가지다보면 해외 VC들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 대표는 "만기 없는 펀드를 만들면 업권에 큰 반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제도화해서 핵을 끊는 상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제안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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