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이 '힘든 시간'을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법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2. 11.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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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의 신보 'ANTIFRAGILE(안티프래자일)'은 자신감에서 비롯된 강질의 단단함이 담겼다.

안무를 연습하다가 근육이 붙었다던 타이틀곡 'ANTIFRAGILE'과 그대로 런웨이에 갖다 놓아도 될 'The Hydra(더 히드라)'처럼 그들의 앨범 전체가 신체적, 정신적 결합의 생동감으로 채워져 있다.

 실제로 이 곡에 대한 설명은 '힘든 시간 역시 성장을 위한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더 단단해지겠다'로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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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르세라핌, 사진제공=쏘스뮤직

르세라핌의 신보 'ANTIFRAGILE(안티프래자일)'은 자신감에서 비롯된 강질의 단단함이 담겼다. 안무를 연습하다가 근육이 붙었다던 타이틀곡 'ANTIFRAGILE'과 그대로 런웨이에 갖다 놓아도 될 'The Hydra(더 히드라)'처럼 그들의 앨범 전체가 신체적, 정신적 결합의 생동감으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르세라핌은 클럽이나 런웨이에 어울릴 법한 작업물을 음악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며 근사하게 카메라에 자신들을 잡아낸다. 

'ANTIFRAGILE' 뮤직비디오에서 다섯 명의 멤버는 각자 다른 공간에 있고, 후렴을 소화하거나 임팩트를 세게 줘야할 때만 함께한다. 스트릿 패션으로 꾸려진 멤버들의 의상은 솔로와 단체인지에 따라 개성을 달리 드러내고, 동작에 있어선 칼각에 파워를 실어 단단한 단합을 보여준다. 배경 속 무너진 외벽이나 멤버들을 향해 떨어지는 불이 붙은 운석에도 끄떡없는 르세라핌의 모습은, 김가람의 탈퇴 이후 흔들린 팀을 다섯 명의 멤버들이 이겨내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 곡에 대한 설명은 '힘든 시간 역시 성장을 위한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더 단단해지겠다'로 쓰여있다. '힘든 시간'이 의미하는 것은 팬이 아닐지라도 멤버 탈퇴를 연상하게 하는 다소 직설적인 표현이다. 그간 많은 아이돌이 같은 이슈를 두고 마치 없었던 일처럼 천천히 부정 이슈를 지워갔던 것에 비해, 이들은 노골적으로 이를 수면 위로 끌어내 단번에 해소하고자 하는 과감한 길을 택했다. 

르세라핌, 사진제공=쏘스뮤직

얹어낸 멜로디도 이러한 해소가 묻어난다. 아프로 라틴(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의 음악을 혼합한) 스타일의 팝 장르에 무게감 있는 라틴 리듬을 가미했다. 라틴이 주는 강렬한 사운드는 더없이 생동감 넘치고 비트는 박력 있다. 그 위로 '더 높이 가줄게. 내가 바랐던 세계 제일 위에'와 같은 가사를 덧대고, 전신 근육을 쓰는 역동적인 안무까지 입혀낸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 업계의 생리를 완벽하게 투영해 강질의 것을 만들어낸 것이다. 상대가 너무 자신만만하거나 강하게 나오면 그것을 나도 모르는 사이 수긍하며 따르게 되는 그런 류의 제스처다.

그리고 이들의 의도는 제대로 통했다. 'ANTIFRAGILE'은 현재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차트에서 3위(4일 오전 기준)에 올랐다. 앨범 초동은 무려 56만장이다. 데뷔 때보다 음원도 음반도 더 큰 성과를 냈다. 전보다 나아진 수준도 아닌 대박에 가까운 성적이다. 걸그룹이 강세인 음원은 그렇다쳐도 불모지인 음반에서 하프밀리언셀러가 됐다는 건 대중과 팬덤 모두를 포용하는 대세 반열에 올랐다는 뚜렷한 증거다. 

르세라핌의 팀명은 '나는 용감하다'는 뜻의 'IM FEARLESS(아임 피어리스)'의 애너그램(문자의 배열을 바꾸어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을 활용해 지었다.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자기 확신과 강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들은 팀명에 내포된 뜻대로 이목에 흔들리기보다 흔들기를 작정하며 '노빠구' 직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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