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마약일까?...제주에 또 정체불명 우편물 배송
최근 제주도에 마약 성분이 검출된 국제우편물이 도착한 데 이어 또다시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배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4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54분께 제주시 오라동 한 가정집에 낯선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중국에서 발송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우편물은 검은 비닐로 포장된 채였다. 현장으로 출동한 해병대 9여단이 생물테러 검사를 시행한 결과, 특별한 위험 요인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우편물에는 세안용 수건과 물티슈가 들어있었다.
우편물 발송업체는 “고객 사은품으로 보낸 것인데 주소를 잘못 적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업체로부터 위탁을 받아 국내 600곳에 배달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이 우편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로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한편 제주도에서는 앞서 두 달간 두 차례에 걸쳐 정체를 알 수 없는 우편물이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 9월 제주시 조천읍에 도달한 미국발 국제우편물에서는 강력한 마약류인 LSD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발송됐다. 다만 이 우편물에서는 마약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이 우편물에 완충재만 담겨 있던 점으로 미뤄,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가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소비자가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무작위로 발송했을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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