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우승 LG…적임자 어디 없나요

이정원 2022. 11. 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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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을 함께한 프랜차이즈도 결국 팀을 떠난다.

류지현 감독은 LG 구단을 통해 "지난 29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은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저는 팀을 떠나지만, LG 트윈스는 영원히 제 원픽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며 저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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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을 함께한 프랜차이즈도 결국 팀을 떠난다. LG는 오직 우승만 바라본다.

LG 트윈스는 4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심사숙고하여 빠른 시일안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LG에서만 선수 지도자 생활을 해왔던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1994년 서용빈 김재현과 함께 ‘신인 3총사’로 활약하며 LG의 V2 달성에 큰 힘을 보탰다. 빠른 발과 센스 있는 수비로 많은 LG 팬의 사랑을 받았다.

류지현 감독이 떠난다. 사진=김재현 기자

2004년 은퇴 후 LG에서 작전·주루, 수비 코치 등 여러 보직을 거쳐 2018년부터는 수석코치를 역임한 류지현 감독은 2020년 11월 류중일 감독에 이어 LG의 제13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류지현 감독이 힘을 보탰던 1994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LG는 프랜차이즈에게 기대를 걸었다.

류지현 감독은 감독 데뷔 첫해인 지난해 72승 58패 14무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었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와일드카드를 거쳐 올라온 두산 베어스에 무너지며 다음 스텝을 밟지 못했다.

올 시즌은 류지현 감독은 물론이고 LG 팬들에게도 기억에 남을 시즌이었다. 1위 SSG 랜더스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KBO 출범 첫 기록을 썼지만, LG 역시 남부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87승 55패 2무로 리그 2위에 안착했다. 특히 87승은 LG 구단 역사에 있어 한 시즌 최다승이다. 또한 2013년 이후 9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류지현 감독의 지휘 아래 이재원 문보경 문성주 등이 빛을 보며 야구 팬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신구 조화, 투타의 안정적인 조화 속에 LG 팬들도 이번에는 희망을 걸었다. 흐름을 탄다면 1994년 이후 첫 우승도 가능하리란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기대는 좌절로 돌아왔다. PO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넘지 못했다. 1차전을 잡았으나 2, 3, 4차전을 내리 내주며 무너졌다. 2, 3, 4차전 모두 허무하게 패해 팬들의 실망감도 컸다. 또한 지난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업셋을 당한 것이다. 2년 연속 업셋.

결국 LG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2년간 최선의 성적을 거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 대신 새로운 감독과 함께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정규시즌 성적은 좋았더라도, 가을야구의 허망함을 지울 수 없었다. 류지현 감독과 LG의 29년 동행은 이렇게 끝났다.

류지현 감독은 LG 구단을 통해 “지난 29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은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저는 팀을 떠나지만, LG 트윈스는 영원히 제 원픽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며 저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29년 프랜차이즈 감독이 구단 최다승을 일궈도 재계약은 없었다. LG는 지금 우승에 목말라 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가고 최다승을 일궜어도 우승이 아니면 LG 구단에게는 다 실패로 느껴졌다. 가을야구가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오직 ‘우승’만 외친다.

29년 함께한 꾀돌이는 떠났다. 그들의 다음 선택은 누구일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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