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어려움 그대로 투영되는 국민주 카카오 [아이티라떼]
◆ 아이티라떼 ◆
핵심사업, ‘실핏줄’처럼 서민경제와 연동
광고, 선물하기 등 경기선행·동행지표 해당
‘톡비즈’ 사업 성장속도, 3분기에 더 둔화
그런데 카카오의 사업 구조를 보면 이는 충분히 예견된 결과로 보입니다. ‘국민톡’이라는 표현처럼 카카오톡을 필두로 주력 사업이 마치 인체의 실핏줄처럼 대한민국 서민경제에 퍼져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정부가 경제 진단을 할 때 분석하는 여러 지표 중에 경기동행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나라 경기가 대내외 여건에 따라 현재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대표적 통계가 ‘소매판매액 지수’입니다.
소비자들이 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얼마나 많이 쇼핑을 했는지를 추적해 현 경기를 진단하는 것이지요.
카카오 주요 사업은 이런 경기동행지표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톡 서비스에 맞물린 ‘톡비즈’ 매출입니다.
일례로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자 기업들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과 만나는 광고를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3분기 톡비즈 매출의 중요 항목인 ‘광고형’ 매출이 전분기 대비 4% 감소했습니다.
이용자들의 지갑이 직접 열리는 ‘선물하기’ 등 톡비즈 사업 내 ‘거래형’ 매출의 경우 그나마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냉정하게 분석하면 이마저도 장기 증가 추세로 봤을 때 예전의 화려했던 ‘성장 속도’에 부응하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숫자로 보시죠. 광고형과 거래형이 포함된 카카오의 톡비즈 전체 매출은 2019년 4분기 이후 2020년 3분기까지 매 분기 전년 동기 대비 70%가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작년 2021년 3분기부터 톡비즈 매출 성장세가 30%대로 뚝 떨어지더니 올해 2분기에는 그 절반인 16%까지 낮아졌습니다.
심지어 3분기 톡비즈 매출 증가율은 거래형 매출 부문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15%에 그쳐 2분기(16%)보다 내려앉았습니다.
카카오는 톡비즈 내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거래형 실적을 선방으로 평가했지만, 톡비즈 매출 전체의 하향 추세를 되돌릴만큼 유의미한 실적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향후 ‘선물하기’를 일상의 다양한 이벤트로 확장해 매출 확대를 꾀할 계획입니다. 핵심 서비스를 실핏줄처럼 더 많이, 다양하게 소비자와 연결시킨다는 전략입니다.
한편 정부가 현 경기를 진단하는 공식 통계인 ‘소매판매액 지수’ 역시 침체된 가계 현실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지난 3월(-0.7%)부터 7월(-0.4%)까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가 8월에 잠깐 반등한 뒤 9월에 다시 1.8%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당시 언론은 8월의 일시적 반등 효과에 주목하며 소비가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고 기대했지만 이역시 ‘착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추석 연휴가 9월 하순인 것과 달리 올해에는 추석 연휴가 이례적으로 9월 초순(9~12일)에 일찍 찾아왔습니다.
작년과 동일하게 9월에 추석이 들었지만 올해의 경우 초순에 빨리 시작하면서 사전 선물 예약 등 구매 활동이 8월 지표에 일부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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