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폭 키우며 작년 6월보다 떨어진 곳 속출
황재성 기자 2022. 11. 4. 13:21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이른바 ‘3고’로 촉발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점점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모양새다. 매매가와 전세금 하락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6월 기준가격보다 떨어지는 곳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에서도 기준가격을 밑도는 곳이 빠르게 늘어나고, 현재 추세대로라면 11월 중에 서울시 전체 평균가격이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또 지은 지 5년 이하의 새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부동산원은 4일(오늘) 이런 내용을 담은 공표보고서 ‘2022년 10월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매주 목요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의 세부 내용을 담은 것으로, 조사대상 176곳의 가격(매매/전세) 및 규모별·연령별 매매가 동향 등이 소개돼 있다.
● 하락폭 키우면서 작년 6월보다 떨어지는 곳 속출
특히 서울에서도 기준가격을 밑도는 곳이 빠르게 늘어나고, 현재 추세대로라면 11월 중에 서울시 전체 평균가격이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또 지은 지 5년 이하의 새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부동산원은 4일(오늘) 이런 내용을 담은 공표보고서 ‘2022년 10월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매주 목요일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의 세부 내용을 담은 것으로, 조사대상 176곳의 가격(매매/전세) 및 규모별·연령별 매매가 동향 등이 소개돼 있다.
● 하락폭 키우면서 작년 6월보다 떨어지는 곳 속출
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5주차(조사일·10월 31일) 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10월24일) 대비 0.32% 떨어졌다. 조사가 시작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0.51%)과 비수도권(-0.24%)을 가리지 않고 모두 크게 떨어졌다. 서울도 0.34%가 떨어지면서 2012년 6월 2주차(6월 11일·하락폭 -0.36%)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처럼 집값이 하락폭을 키우면서 집값이 기준가격(2021년 6월 28일)을 밑도는 곳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기준가격은 2021년 6월 28일 현재 가격을 100으로 환산한 것이다. 집값이 오르면 100보다 크고, 떨어지면 100이하로 내려간다.
올해 1월 1주차(1월3일)까지만 해도 기준가격을 밑도는 지역은 세종(96.3)과 경북 영주(99.7)·영천(99.7), 대구 중구(99.9) 등 4곳에 불과했다. 대구 중구는 해가 바뀌면서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이번 10월 5주차 조사에선 기준가격 이하 지역이 29곳으로 늘어났다. 서울 동대문구(99.7)와 은평구(99.7), 경기 과천시(99.8), 부산 남구(99.8) 울산 중구(99.8) 등 5곳이 이번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11월 중에 10여 곳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대구의 경우 8개 지역(중/동/서/남/북/수성/달서구+달성군)이 모두 기준가격을 밑돌았다. 특히 달서구는 90.5에 머물러 현재 추세대로라면 11월 중에 80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 지역별 온도차가 있지만 현재와 같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지역평균(101.3)이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구 등이 묶여 있는 서울 동북권(99.9)은 이미 기준가격 밑으로 내려갔다. 또 은평 서대문 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100.1)도 11월 1주차부터는 기준가격을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 새 아파트가 더 빨리 떨어지고 있다
연령별 동향을 보면 지은 지 5년 이하 새 아파트(98.4)는 이미 기준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년 초과~10년 이하(100.9) ▲10년 초과~15년 이하(102.9) ▲15년 초과~20년 이하(103.8) ▲20년 초과(105.5) 등은 모두 기준가격을 웃돌았다.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기준가격과 큰 폭의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최근 몇 년 간 새 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다”며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이런 곳들이 집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간 동향에서도 하락폭은 연령이 낮을수록 컸다. 10월 5주차 조사에서 5년 이하는 -0.47%를 기록했지만 ▲5년 초과~10년 이하(-0.36%) ▲10년 초과~15년 이하(-0.30%) ▲15년 초과~20년 이하(-0.31%) ▲20년 초과(-0.27%)는 모두 -0.3% 안팎에 머물렀다.
한편 규모별 상황에선 ▲40㎡ 이하(104.7) ▲40㎡ 초과~60㎡ 이하(104.8) ▲60㎡ 초과~85㎡ 이하(102.1) ▲85㎡ 초과~102㎡ 이하(102.1) ▲102㎡ 초과~135㎡ 이하(103.5) ▲135㎡ 초과(104.4) 등이 모두 기준가격을 웃돌며 예상과 달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집값이 하락폭을 키우면서 집값이 기준가격(2021년 6월 28일)을 밑도는 곳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기준가격은 2021년 6월 28일 현재 가격을 100으로 환산한 것이다. 집값이 오르면 100보다 크고, 떨어지면 100이하로 내려간다.
올해 1월 1주차(1월3일)까지만 해도 기준가격을 밑도는 지역은 세종(96.3)과 경북 영주(99.7)·영천(99.7), 대구 중구(99.9) 등 4곳에 불과했다. 대구 중구는 해가 바뀌면서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이번 10월 5주차 조사에선 기준가격 이하 지역이 29곳으로 늘어났다. 서울 동대문구(99.7)와 은평구(99.7), 경기 과천시(99.8), 부산 남구(99.8) 울산 중구(99.8) 등 5곳이 이번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11월 중에 10여 곳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대구의 경우 8개 지역(중/동/서/남/북/수성/달서구+달성군)이 모두 기준가격을 밑돌았다. 특히 달서구는 90.5에 머물러 현재 추세대로라면 11월 중에 80대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 지역별 온도차가 있지만 현재와 같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지역평균(101.3)이 기준가격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구 등이 묶여 있는 서울 동북권(99.9)은 이미 기준가격 밑으로 내려갔다. 또 은평 서대문 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100.1)도 11월 1주차부터는 기준가격을 밑돌 것이 확실시된다.
● 새 아파트가 더 빨리 떨어지고 있다
연령별 동향을 보면 지은 지 5년 이하 새 아파트(98.4)는 이미 기준가격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년 초과~10년 이하(100.9) ▲10년 초과~15년 이하(102.9) ▲15년 초과~20년 이하(103.8) ▲20년 초과(105.5) 등은 모두 기준가격을 웃돌았다.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기준가격과 큰 폭의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최근 몇 년 간 새 아파트에 대한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됐다”며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이런 곳들이 집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간 동향에서도 하락폭은 연령이 낮을수록 컸다. 10월 5주차 조사에서 5년 이하는 -0.47%를 기록했지만 ▲5년 초과~10년 이하(-0.36%) ▲10년 초과~15년 이하(-0.30%) ▲15년 초과~20년 이하(-0.31%) ▲20년 초과(-0.27%)는 모두 -0.3% 안팎에 머물렀다.
한편 규모별 상황에선 ▲40㎡ 이하(104.7) ▲40㎡ 초과~60㎡ 이하(104.8) ▲60㎡ 초과~85㎡ 이하(102.1) ▲85㎡ 초과~102㎡ 이하(102.1) ▲102㎡ 초과~135㎡ 이하(103.5) ▲135㎡ 초과(104.4) 등이 모두 기준가격을 웃돌며 예상과 달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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