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뷔페 한끼 20만원...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이 12월 연말 성수기 뷔페 가격을 한시적으로 인상한다. 매년 연말 호텔들은 특별 메뉴 구성에 따라 ‘연례 행사’처럼 뷔페 가격을 올리는데, 주요 날짜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조선·신라호텔 등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은 12월 연말 성수기를 맞아 뷔페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
롯데호텔서울 ‘라세느’는 성인 1인당 주말 저녁 뷔페 가격을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20% 올린다. 크리스마스 연휴인 12월 24~25일은 점심, 저녁 모두 19만원을 받는다.
서울신라호텔 ‘더파크뷰’도 저녁을 1, 2부로 나눠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는 17만5000원, 12일부터 31일까지는 18만5000원으로 올린다. 기존 15만5000원 대비 각각 13%, 19% 오른 가격이다.
웨스틴조선서울 ‘아리아’와 조선팰리스 강남 ‘콘스탄스’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리아의 금요일 저녁과 주말 요금은 15만원, 콘스탄스의 저녁 및 주말·공휴일 점심 가격은 16만5000원이다.
JW메리어트호텔 서울 ‘플레이버즈’의 12월 평일 저녁 뷔페 가격은 16만5000원에서 8.5% 올린 17만9000원이다. 내달 24~25, 31일은 19만9000원으로 인상된다.
포시즌스호텔 서울 ‘더 마켓 키친’도 내달 주말 저녁 가격을 14만9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10.7% 올린다. 24~25일과 31일은 17만5000원으로 17.4% 인상한다.
호텔들이 매년 12월 뷔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연례 행사처럼 굳어졌다. 특선메뉴를 추가하는 등 각종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가격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같은 가격 인상 행렬에도 예약 문의는 빗발치고 있다. 12월 뷔페 예약접수는 대체로 지난 1일부터 받기 시작하는데, 주말과 저녁을 중심으로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12월 예약은 오픈 첫날부터 예약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며 “현재 토요일 1부 예약과 크리스마스 이브 디너가 마감됐다“고 말했다.
연말 호텔 뷔페 특수 현상은 ‘특별한 날 한 끼’를 즐기려는 이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식 물가 상승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물가 시대에 호텔 뷔페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외식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연말연시를 특별하게 보내려는 수요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그만큼 특별한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 만족도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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