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커피값 더 오르겠네”...원유기본가 ℓ당 49원↑

이상현 2022. 11. 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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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유업계 줄다리기 끝 합의
내년부터 원유 가격 ℓ당 996원
소비자가격은 ℓ당 3000원 전망
낙농가-유업계 줄다리기 끝 합의
내년부터 원유 가격 ℓ당 996원
소비자가격은 ℓ당 3000원 전망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유제품 판매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내년부터 우유 원유(原乳) 가격이 ℓ당 996원에 책정될 예정이다. 현행 947원보다 49원 오르는 수준인데 이번 원가 인상으로 우유 소비자가격이 ℓ당 3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원유 가격을 996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다만 당초 원유 가격 협상 시한이었던 8월 1일 이후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못한 점을 고려해 올해 연말까지는 ℓ당 52원을 추가 지급, 999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원유 가격은 낙농가와 유업계의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통상적으로 해마다 6월께 협상이 시작돼 8월부터는 새 가격이 적용된다. 올해 협상이 예년보다 3개월가량 늦어진 건 가격 책정 방식을 기존 ‘생산비 연동제’에서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전환하는 개편안을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적용해온 ‘생산비 연동제’는 원유 생산비가 오르면 그 상승 폭의 90~110% 범위에서 원유 가격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를 대체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원유를 음용유(마시는 흰 우유)와 가공유(치즈, 버터 등의 생산에 쓰이는 우유)로 구분해 가격을 달리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유제품 판매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음용유의 경우 ℓ당 49원이 오를 예정인데 전날 이사회에서 결정한 기본가격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다. 내년도 가격을 올해 새로 적용하는 가격과 비교하면 오히려 ℓ당 3원이 적다. 가공유에 대해서는 음용유보다 낮은 가격인 ℓ당 800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낙농가는 이번 제도 개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으나, 정부의 설득 끝에 협조하기로 했다.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지난 9월 16일 개편안을 통과시켰고, 같은 달 20일부터 원유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인상 폭을 놓고도 입장 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윳값이 인상됨에 따라 식품업계의 생산자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서울우유 등 유업체들도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은 유제품 가격을 올해만 두 차례 인상한 바 있다. 또 우유를 원료로 하는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커피 등 관련 식품의 가격도 인상될 공산이 크다.

업계에서는 우유의 경우 현재 ℓ당 2700원대 중반인 소비자가격이 3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유의 소비자가격은 대개 원윳값 인상분의 10배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원유 가격이 21원 오를 때 우유 소비자가격은 150~200원가량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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