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에 원유 수출한 싱가포르인에 현상금 71억원 걸어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2. 11. 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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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싱가포르인 궉기셍 수배전단 /FBI

미국 국무부가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를 어기고 북한 정권의 유류 구입과 돈세탁 등을 도운 싱가포르인에게 약 71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3일(현지 시각) 국무부는 싱가포르 국적자로 ‘스완지스 포트 서비스’란 회사를 운영해 온 궉기셍(63)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대 500만 달러(약 71억1100만원)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무부가 미국의 국가 이익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정의에 대한 보상(RFJ)’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국무부에 따르면 궉기셍은 자기 소유의 유조선 ‘M/T 커레이져스’호를 이용해 북한에 석유를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상에서 만나 배에서 배로 원유를 넘겨주는 ‘선박 대 선박 환적’ 수법이 사용됐다. 유엔 대북 제재로 북한에 대한 연간 유류 수출량에 상한선이 생긴 뒤 북한이 자주 사용하는 밀수 수법이다. 궉기셍은 미국의 눈을 피해 달러 거래를 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파나마 등에 있는 여러 페이퍼 컴퍼니의 명의를 이용해 금융 거래를 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지난해 3월 23일 미국 법원은 궉기셍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달 7일에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궉기셍과 스완지스 포트 서비스를 대북 제재 명단에 등재했다. 미 국무부는 이에 발 맞춰 ‘정의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궉에 대한 현상금을 내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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