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미·중 관계, 11월 중순 정상회담 성사될지 주목-WSJ
냉랭하게 얼어붙은 美·中, 두 정상이 대화하는 게 가장 적절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악화한 양국 관계는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로까지 연결되면서 정상회담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도 더 이상 미국과 긴장 고조를 바라지는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점점더 적대적인 미·중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했다.
양국 관계 악화의 중심에는 대만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 독립'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이후 정국은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 미국은 기술 강국을 바라는 중국의 야심을 억제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에 관한 규제를 가하며 양국 긴장은 고조됐다.
미·중 고위 관계자들은 더이상 긴장 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G20 정상회담을 전후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전직 정부 관계자 및 외교 전문가들은 미·중이 세계적 영향력과 군사 지배력, 신기술 등을 놓고 경쟁하면서 양국 관계의 추세는 여전히 하락세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잔 손튼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최근 한 행사에서 "우리는 현재 (미·중) 관계가 얼마나 악화하고 있는지 바닥을 찾을 수 없다"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해 긴장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런 기조는 최근 양국 고위 관계자들의 행동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G7 외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 등을 소집해 대중국 동맹 결성을 비난하기도 했다.
WSJ은 다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미 정부가 아닌 의회가 대중국 정책을 주도한다는 중국 측의 시각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대만 문제와 미국의 기술수출 통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러관계 등이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 당국자들은 최근 정치국원으로 승진한 왕이 외교부장이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와 블링컨 장관 등과 대화를 나눈 것은 양국 관계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또 시 주석이 미·중관계위원회 행사에서 "중국은 미국과 함께 노력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공영하고 새로운 시대 중·미 관계가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를 메시지를 낸 것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에는 인텔, 제네럴 모터스, 애플 등 중국 내 주요 미국 기업 대표들과 만나 양국간 긴장 고조에 따른 불안감을 진정시키려 노력하기도 했다.
양국 관계자들은 두 정상 간 만남을 가장 효과적인 의사소통 수단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양국 고위 관계자간 소통이 줄어들어든 가운데 약 10년 전부터 개인적 친분을 가지고 있는 두 정상간 대화가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여름 초 중국 당국자들이 G20 정상회의가 중국 당대회와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열리므로 바이든과 시진핑이 만나기에 좋을 때라고 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후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반면 미국에선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발표한 전략 문서에서 중국을 미국의 국제 지도력에 대한 가장 큰 도전으로 규정했다.
또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대응책은 이 평가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십년 사이 중국의 경제 성장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과 맞대결할 상황이 아니어서 중국이 미국과 관계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조지타운대 교수 에반 메데이로스 교수는 단기적으로 "시주석이 경제력과 군사력을 강화할 시간을 벌기 위해 양자관계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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