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SSG의 시간이 찾아왔다… 선봉장은 “재밌게 던지겠다”고 했다

김태우 기자 2022. 11. 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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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책 속에 마운드에 오르는 SSG 오원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전신인 SK 시절 시리즈 첫 판을 내주고 기어이 판세를 뒤집은 기억이 제법 된다. 2007년 한국시리즈, 2008년 한국시리즈, 2009년 플레이오프가 모두 그랬다.

1일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진 이후 팀 분위기가 처지지 않았던 건 이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당장 김강민 최정 김광현이 당시 뛰었던 선수들이고, 김원형 감독 등 당시 경험이 있는 코칭스태프 또한 적지 않다. 특히나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다.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보다는 호흡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

김원형 감독부터가 2차전을 앞두고 활짝 웃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긴장보다는 여유가 느껴졌다. 김광현은 “3연패를 해도 4연승을 할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3연패를 하자는 게 아니라 차분하게 시리즈를 풀어나가면 충분히 1차전 패배를 만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김강민도 “우리 애들이 (한 판 패배에) 그렇게 처질 애들이 아니다”고 자신하면서 “우리가 첫 승을 해야 그때부터 뛰어나가는 것이다. 빨리 한 판을 이겨야 한다. 이겨야 거기서부터 흐름을 가지고 갈 수 있다. 일단 한 판을 잡고, 그 흐름을 그대로 잡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경험을 전수했다. 그리고 SSG는 그 한 판을 잡았다.

SSG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윌머 폰트의 7이닝 1실점 역투, 그리고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을 묶어 6-1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1‧2차전 연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벗어나면서 키움의 거칠 것 없는 기세를 한 번 눌렀다. 한국시리즈는 이제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한국시리즈 개막 전까지, 그리고 1차전 승리까지 모두 키움의 시간이었다면 2차전을 잡은 뒤는 SSG의 시간이다. SSG가 기세를 이어 가며 3‧4차전을 차분하게 풀어간다면 체력적 부담이 있는 키움은 더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다. 특히나 3차전이 중요할 전망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키움은 선수들은 부인해도 분명한 피로도가 있다. 지금까지는 이기면서 그 피로도를 눌러왔을 뿐이다. 하지만 연패는 피로도를 확 체감하게 한다. 그때부터는 팀이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3차전 선발로 SSG는 좌완 오원석(21)을 예고했다. 올해 첫 규정이닝에 진입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과시한 오원석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일찌감치 선발로 내정이 되어 있었다. 당초 4차전 선발이었지만 시리즈 사정상 3차전으로 하루 당겨진 것뿐이다.

오원석은 올해 키움전 성적(7경기 3패 평균자책점 8.14)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 감독이 오원석을 선발로 낙점한 건 경쟁자였던 박종훈보다는 주자를 묶을 수 있는 능력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원석도 선발로 통보를 받고 준비한 만큼 키움에 대해서는 연구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다.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 나서는 3년차 젊은 선수는 패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한다.

오원석은 “키움은 끈질긴 승부를 하는 선수들이 많다. 더 공격적으로 승부를 해야 할 것 같다. 견제와 같은 것도 적극적으로 활용을 해야 한다”면서 “이닝은 생각하지 않는다. 3이닝이 되든 4이닝이 되든 타자에게 집중하며 한 타자, 한 타자씩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 후회 없이, 재밌게, 공격적으로 야구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SSG는 롱릴리프 몫을 할 박종훈 이태양 최민준 등 모든 투수들이 다 출전할 수 있다. 오원석이 이닝에 신경을 쓰지 않는 이유다. 아마도 체력 안배나 완급 조절 없이 자신의 힘을 모두 다 끌어 1~3회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오원석이 최대치로 던지면 어떤 공을 보여줄지, SSG의 3차전 성과가 여기에 달렸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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