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특수본 "지휘체계보다 사건 현장 재구성 집중"

박우인 기자 2022. 11. 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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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사고 후 지휘체계 붕괴보다 현장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4일 파악됐다.

특수본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등도 수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특수본은 경찰의 지휘체계 붕괴와 관련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에 대한 수사에 대해 수사 초기 단계임을 강조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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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등 85명, CCTV 1441대 조사 분석 중
국과수에 3D 시뮬레이션 요청···현장 재구성
서울청장도 수사 대상···"모든 가능성 열어 둬"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사고 후 지휘체계 붕괴보다 현장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4일 파악됐다. 특수본은 향후 수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등도 수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손제한 특수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참사 목격자 및 부상자 67명과 인근 업소 관계자 14명, 현장 출동 경찰관 4명 등 85명에 대해 조사를 마쳤다"며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1441개를 확인 중이고 국과수를 통해 3D 시뮬레이션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조사는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보다 당시 사고 현장을 재구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실제 조사자 중 입건된 피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수본은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3명 등 모두 4명의 경찰 공무원을 불러 조사했다. 손 본부장은 "현장 상황을 재구성할 당시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과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3명이 참고인으로 조사받았지만 아직 혐의를 발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관계자 조사를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합수사연구원에 컴퓨터 3D 시뮬레이션을 요청했다.

특수본은 우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명확히 한 다음 범죄 혐의가 있는 관계자를 가려내 수사할 방침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사고 원인 파악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사고 원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사고 원인 규명 후 사후 조치 등이 적절했는지 등도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의 직접적 원인에 대해서는 "사람이 넘어져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것도 아직 정확치 않다"며 "국과수 3D 시뮬레이션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 받아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국과수의 3D 시뮬레이션 작업은 통상 한 달여 소요되나 최대한 신속히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3D 시뮬레이션과 CCTV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사고 원인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참사 원인과 관련된 관계자들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핼러윈 대비 적절한 안전관리대책이 세워졌는지 여부는 압수물 토대로 관련자를 불러 구체적으로 진술을 들어봐야 알 수 있다"며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 안전조치 주체들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신속히 용산구청장 등 지자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한 뒤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다만 특수본은 경찰의 지휘체계 붕괴와 관련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에 대한 수사에 대해 수사 초기 단계임을 강조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특수본 관계자는 "수사 초기라 어디까지 수사할 것인지 말하기는 지금 단계에선 부적절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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