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 인상에 빵·커피값도 들썩…정부, 인상폭 최소화 요청

원유 기본가 리터당 52원 올라

(시사저널=박정현 디지털팀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유제품 판매대 ⓒ연합뉴스

낙농가와 유업계가 올해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L)당 49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우유, 유제품, 빵 등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낙농진흥회는 연말까지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L당 999원으로 인상해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기본 가격을 L당 49원 올리고, 여기에 올해 원유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L당 3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L당 52원 인상하는 것이다.

이번 인상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이에 따라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우유 제품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과거 원윳값이 L당 21원 올랐을 때 우유 가격이 150~200원 오른 것을 근거로 이번에 우유 가격이 500원 안팎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업계의 예측이 실현된다면 우유 소비자 가격은 3000원을 넘기게 된다. 이는 곧 빵과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우유가 들어가는 커피 전문점의 음료값도 오를 수 있다.

이처럼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식품업계에 인상폭을 최소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여러 식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흰우유 가격은 덜 인상하고 가공제품의 경우 추가적인 인상을 자제하면서 인상폭을 최소화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음용유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올해 멸균유 수입량이 3만 톤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업체에서 유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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